스포츠조선

[인터뷰 종합]"에이핑크X연기 오래오래"…'대표 연기돌' 정은지의 책임감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5-22 13:47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에이핑크와 연기 활동 병행, 부담도 크지만 놓치고 싶지 않아요."

초자연 미스터리동아리 멤버들이 귀신을 부르는 주파수를 증명하기 위해 우하리의 한 흉가를 찾은 후 벌어지는 기이한 현상을 다루는 호러 영화 '0.0MHz'(유선동 감독, ㈜제이엠컬쳐스·㈜몬스터팩토리). 극중 주인공 소희 역을 맡은 김성규가 22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걸그룹 에이핑크로 데뷔해 그룹의 메인 보컬로 큰 사랑을 받아온 정은지는 tvN '응답하라 1997'로 연기자로 데뷔, 연기 신인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자연스러운 연기력을 선보이며 블루칩으로 급상승했다. 이후 드라마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KBS2 '발칙하게 고고', JTBC '언터쳐블' 등의 작품에서 특유의 밝고 건강한 캐릭터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았다.

그런 그가 스크린 데뷔작 '0.0MHz'을 통해 지금까지 선보였던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이미지 변신을 시도했다. 극중 그가 연기하는 소희는 어릴 때부터 남들은 보지 못하는 다른 세상의 존재, 즉 귀신을 보는 능력을 가진 어둡고 침착한 인물. 할머니부터 엄마까지 이어져온 무당 집안에서 태어나 자신의 능력을 애써 부정하며 살아 왔지만, 결국 거부할 수 없는 힘에 의해 '0.0MHz' 동아리 멤버들이 불러들인 귀신을 내쫓기 위해 나선다.

이날 정은지는 스크린 데뷔 소감을 전하는 것으로 인터뷰를 시작했다. "큰 스크린으로 연기하는 내 모습을 보는게 민망하더라. 예전에 영화관에 갔을 때 광고 찍은게 스크린에 나오면 멤버들끼리 되게 부끄러워 했었다. 이번에도 역시 쑥스럽고 창피하더라"며 웃었다.
'0.0MHz' 스틸
원래 호러 영화 장르를 좋아했다는 정은지는 원작 웹툰까지 챙겨봤다고 전했다. 하지만 첫 시나리오의 느낌은 원작 웹툰과는 사뭇 달랐다며 "원작과 달랐기에 좀 낯설기도 했다. 웹툰의 독자로서 봤을 때 느낌과 달랐기 때문에 원작 마니아분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우리 영화는 웹툰과는 다른 다양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영화 초반은 클래식한 공포 영화 같다는 느낌도 들도 영화 후반 부분이 '엑소시스트' 같은 분위기도 나온다. 다양한 느낌을 가진 공포 영화다"고 말했다.

또한 정은지는 기존의 자신의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와는 다른 소희라는 캐릭터에 끌렸다고 전했다. "저에게 출연 제의가 들어오는 역할은 다 비슷비슷했다. 밝고 긍정적인 캔디 같은 캐릭터가 많이 들어왔다. '굳세어라 금순아' 같은 느낌이었다. 그래서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 영화 자체도 첫 도전이고 캐릭터 자체도 변신할 수 있는 기회라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또한 귀신을 보는 소희라는 인물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소희가 살아온 삶을 많이 상상해보려 했다"고 입을 연 정은지는 "무당 집에 살면서 눈 앞에 귀신들이 계속 보이는 상황이니까 굉장히 예민한 인물일 거라고 생각했다. 준비하면서 '신 엑소시스트'(무속인이 퇴마를 하는 과정을 담은 교양 프로그램)라는 프로그램을 엄청 몰아봤다. 그런 걸 보다보니까 밤에 가위도 눌리고 잠도 못잤다.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까 정말 극중 소희가 정말 힘들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극중 빙의 된 이후에 전라도 사투리를 선보이는 정은지는 "전라도 사투리로 연기하는 게 정말 신선했다. 저는 부산 출신으로 늘 경상도 사투리만 써왔다. 지인들한테 녹음한 것도 많이 받고 또 광주 출신인 손호준 오빠한테 사투리를 녹음해서 보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영화를 보니 사투리 구사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다. 사투리 연기에 만족한다"며 웃었다.

대표적인 아이돌 연기자인 정은지. 그는 "연기자분들은 시작부터 연기자 타이틀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작품 선보일 때 보시는 분들도 '연기자'라고 바로 인식하시는데, 아이돌 출신은 연기를 잘해도 아이돌을 벗어나기 힘든 것 같더라. '최고의 연기돌'이 되지만 '최고의 연기자'가 되지 않는 것 같다"며 "임시완 오빠도 연기자로 완벽히 전향을 했는데도 '최고의 연기돌'이라는 타이틀이 붙는 것을 보고 보고 앞으로 더 많은 아이돌 분들이 더 열심히 해서 그런 분위기를 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스타트를 끊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고 전했다.
'0.0MHz' 스틸
아이돌 출신으로 인한 편견도 있지만 아이돌 출신으로서 얻은 특혜 아닌 특혜도 분명히 있었다고 솔직히 밝혔다. "제가 '응답하라'로 데뷔하고 이후에 계속 주인공을 하게 됐는 '내가 과연 주인공을 해도 될까'라는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 신인연기자분들에게 죄스러울 때도 많았다"라며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하면서 뮤지컬을 같이 했었는데, 더블 캐스팅 됐던 뮤지컬 배우 언니에게 '이 역할이 너무 부담스럽고 내가 이 역할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했었다. 앙상블 언니 오빠들이 정말 피 튀기게 열심히 하는데, 뮤지컬을 한번도 안해본 내가 주인공으로 있는게 정말 마음이 무거웠다. 그때 언니가 '니가 필요하기 때문에 여기에 있는거다. 물론 아이돌 출신이라 니가 이 무대에 있는건 맞다. 하지만 그 롤이 분명히 필요한 거다'라고 냉정하게 말하면서 응원해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 이야기를 듣고 내가 해야될 일은 맡은 역할에 집중하는 것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무조건 내 역할을 잘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지금도 부담이 여전하긴 하지만 앞으로 배워나가면서 잘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내가 열심히 해서 저와 함께 하는 분들이 부끄럽지 않게 해야겠다고 매번 다짐한다"고 덧붙였다.
벌써 8년차 아이돌 그룹이 된 에이핑크. 정은지는 많은 아이돌 그룹이 7년을 넘기지 못하고 해체하는 것에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연습생 기간을 길게 함께 보냈더라도 아티스트로서 활동할 수 있는게 시간이 한계가 있어 보인다는게 아쉽다. 모두들 마음이 맞아서 시작했지만 7년 뒤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게 아쉽다"며 "다른 아이돌분들과도 같이 오래 하고 싶고, 음악 방송에서 경쟁하더라도 윈윈하더라도 오래 함께 갔으면 한다. 그런 걸 놓치는게 안타깝고 아쉽다. 그런데 요새는 완전히 해체라기 보다는 중단의 개념이라서 다행이라고 생각이 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에이핑크의 장수 비결에 대해 "저희들도 신기하다. 요새는 음악방송 가면 연차가 가장 높다고 하더라. 앞으로도 오래오래 가고 싶다"고 전했다.

이어 "에이핑크와 연기 활동 병행을 언제까지 할 수 있을 것 같냐"는 질문에 "에이핑크는 절대 제가 그만자하고 할 일은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바다 언니도 지금까지도 SES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나. 이건 같이 하던 안하던 에이핑크는 제가 끝까지 함께 가야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연기는 찾아주셔야 하는거니까 찾아주실 수 있도록 계속 열심히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스마일이엔티, 플레이엠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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