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불타는 청춘' 김도균이 러시아 즉석 버스킹에서 '아리랑'을 연주해 박수 갈채를 받았다.
이어 내시경밴드가 도착했고, 박재홍은 플래카드를 들고 멤버들을 환영했다.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척 "내가 미리 와서 블라디보스토크 투어를 준비했다. 날 믿고 따라와라"라고 말했다.
박재홍의 설명을 듣던 김광규에게 조심스레 겐나지가 접근했다. 겐나지는 작전대로 '유튜브'와 '광큐리'를 언급했고, 이를 알아들은 김광규는 러시아에도 자신의 팬이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광규를 속이기 위한 작전은 계속됐다. 겐나지는 항구를 구경하는 멤버들에게 다시 접근했고, 김광규에게 사인까지 요청했다. 이어 겐나지는 앞서 세운 작전대로 김광규에게 음식점 10% 할인 전단지를 건네줬다. 김광규는 겐나지가 음식점 홍보 때문에 자신에게 계속 접근했다는 것을 깨닫고 크게 실망했다. 그는 "결국은 전단지였다. 가수병 도질 뻔했는데 이거((전단지)로 눌러줬다"며 "난 다시 겸손해지는 거로 하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김광규 몰래카메라를 성공적으로 마친 박재홍과 겐나지는 이제 본격적으로 인사를 나누기로 했다. 멤버들은 겐나지가 '광큐리'의 러시아 팬이 아닌 새 친구라는 사실을 알고 깜짝 놀랐다. 겐나지는 김광규에게 "아버지 뭐하시노"라며 구수한 사투리로 인사를 건네 폭소케 했다.
앞서 김완선의 팬임을 언급한 겐나지는 김완선에게 다가갔다. 그는 "90년대 아침 방송에서 활동했다"며 과거 같은 방송에 출연했던 인연을 언급했고, 김완선은 반가워했다. 이에 겐나지는 "재홍이처럼 20여 년간 인연이 연결된 거다. 그래서 꼭 만나고 싶었다. 너무 반갑다"며 인사했다.
|
이후 멤버들은 율브리너 생가를 지나 고풍스러운 러시아 가정집을 연상케 하는 숙소에 도착했다. 멤버들은 숙소에서 박재홍과 겐나지가 준비한 러시아 흑빵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박재홍과 겐나지는 두 사람의 같한 사이에 대해 털어놨다. 겐나지는 "한국 사람들 중에 날 최초로 형이라고 부른 사람이었다. 그래서 감동 받았다"고 말했고, 박재홍은 "다른 운동부 선배들은 겐나지를 반말로 대했다. 근데 난 룸메이트가 됐는데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그렇게 부를 수가 없어서 형이라고 불렀다"고 설명했다. 이어 겐나지의 국적을 초월하는 연애사를 폭로하며 "그때부터 외교관의 기질이 보이지 않았나 싶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겐나지는 대학교 시절 매일 저녁 타격 연습하며 운동에 매진했던 박재홍의 모습을 회상했다. 또 박재홍은 과거 겐나지가 아르바이트로 번 돈을 자신에게 용돈을 줬던 일화를 털어놨다. 이에 겐나지는 "근데 재홍이는 해외 갔다 오면 그 돈으로 나의 선물을 사왔다"며 28년간 이어온 돈독한 우정을 자랑했다.
또 이날 겐나지의 돌싱 고백에 장호일은 말없이 손을 잡으며 동병상련의 심정을 나눴다.
|
김도균이 기타를 들자 많은 관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다. 이에 김도균은 '아리랑'을 선곡했고, 아름다운 기타 선율에 관객들도 귀를 기울였다. 김도균의 연주가 끝나자 박수갈채가 쏟아져 감동을 자아냈다. 김도균은 "이곳의 아름다운 느낌을 표현했던 것 같다"며 소감을 밝혔다. 이후 러시아 관객들은 김도균의 공연에 "너무 좋았다"며 너나 할 것 없이 팬심을 드러냈다.
이 밖에도 이날 멤버들은 러시아에서 유명한 킹크랩과 곰새우 요리 등 맛집 투어까지 알차게 했다.
한편 이날 겐나지는 '러한민국(러시아+대한민국)'의 위엄을 뽐냈다. 멤버들이 단어를 설명하면 겐나지가 맞히는 게임을 하기로 한 것. 겐나지는 멤버들의 어설픈 설명에도 6·25, 이성계부터 고사리 등 막힘없이 정답을 맞혀 놀라움을 안겼다.
supremez@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