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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프랑스)=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봉준호 감독의 격돌, 올해 칸영화제 중 최고의 이슈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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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는 올해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 발표가 되기 전까지 유력한 후보로 언급됐던 작품이었지만 칸영화제의 공식 초청작 발표 전까지 최종 편집 시간을 맞추지 못해 출품을 포기해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칸영화제가 개막을 코앞에 두고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완성본을 만드는 데 성공했고 이 소식을 접한 칸영화제 측이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작품을 개막 13일을 앞두고 경쟁 부문 초청작으로 추가하면서 칸영화제를 통해 극적으로 빛을 보게 됐다. 덕분에 칸영화제를 찾은 씨네필 및 관계자, 그리고 관객들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포함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등 할리우드 톱스타들을 가까이서 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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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영화로는 유일하게 경쟁 부문에 신작을 올린 봉준호 감독. 지난 2006년 열린 제59회 칸영화제에 '괴물'로 감독주간에 초청, 2008년 열린 제61회 칸영화제에 '도쿄!'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2009년 열린 제62회 칸영화제에 '마더'로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 2017년 열린 제70회 칸영화제에 '옥자'로 경쟁 부문에 초청되는 등 칸영화제와 꾸준히 인연을 맺은 명실상부 칸이 사랑하는 한국 감독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일찌감치 칸영화제 유력한 수상 후보로 점쳐지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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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기생충'은 '마더'(09) 이후 10년 만의 한국 컴백작이자 '옥자'(17) 이후 2년 만에 칸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으로 전 세계 취재진의 관심을 한몸에 받는 중. '옥자'로 칸영화제를 뜨겁게 달궜던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는 어떤 이슈를 만들지 귀추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봉준호 감독은 영화계 소문난 절친 사이로 두 사람이 칸영화제를 통해 재회할지 역시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앞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은 2013년 10월 열린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한국영화가 궁금하고 특히 봉준호 감독을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며 부산영화제에 먼저 참석을 요청한 일화로 유명하다. 이후 부산영화제를 통해 '소원하던' 봉준호 감독과 오픈토크를 개최하는 등 세기의 만남을 형성, 인연을 맺었고 이후에도 봉준호 감독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며 친분을 이어갔다. 또한 봉준호 감독의 '옥자' 미국 개봉 당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소유의 극장인 뉴 베버리 씨네마 극장에서 '옥자' 35mm 필름 프린트 버젼을 상영하기도 했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이 이러한 '옥자'를 보기 위해 직접 극장을 찾는 등 봉준호 감독을 향해 지원사격을 아끼지 않았다.
각각의 신작을 들고 칸영화제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칠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봉준호 감독. 두 감독 모두 칸영화제 마지막까지 웃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칸영화제는 14일부터 25일까지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칸에서 열리며 개막작으로 짐 자무쉬 감독의 '더 데드 돈트 다이'가, 마지막 상영작(올해부터 폐막작 대신 마지막 상영작으로 표기)은 올리비에르 나카체·에릭 토레다노 감독의 '더 스페셜스'가 선정됐다. 한국영화 진출작으로는 경쟁 부문에 '기생충', 미드나잇 스크리닝(비경쟁 부문)에 '악인전', 시네파운데이션(학생 경쟁) 부문에 '령희'(연제광 감독), 감독주간에 단편 애니메이션 '움직임의 사전'(정다희 감독) 등이 칸영화제를 통해 소개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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