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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MC 유희열은 "1회 때 녹화가 끝나고 대기실에서 기자 몇분과 간단한 기자간담회를 한 기억이 난다. 엊그제 같은데 벌써 10년"이라며 "기분이 좋다"며 첫 인사를 건넸다.
조준희 PD는 "10주년 기념으로 큰 계획도 꿈꿨는데, 음악을 보여주고 뮤지션과 토크하는 기본에 충실하기로 했다"면서 "다만 유희열 본인이 직접 노래를 부르는 무대를 준비했다. 잘돼야할텐데, 기대가 크다"며 웃었다. 박지영 PD는 "제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 아니겠냐"면서 "시청자로도 즐겨온 프로그램인데, 10주년을 함께 하게 돼 뿌듯하고 기쁘다. 오래오래 한국 대중음악의 브랜드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며 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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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은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참 삶이라는 게 알수없다"면서 "'스케치북'에서만 PD 26명을 만났다. 그 인연으로 여러 방송을 하게 됐다"면서 "예능에 대한 야망 같은 건 단 한 번도 없었다. 운이 좋았다"고 회고했다.
이어 "'대화의희열'도 '스케치북' PD 입봉작이다. CP로 저랑 스케치북을 3번이나 같이 한 분이다. 전 방송인으로서 계획이나 야망은 없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갖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유희열은 "방송을 하면서 음악을 많이 열심히 못했다. 그 부분은 자책하는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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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열은 "제작비나 경쟁성 때문에 위기가 많았다. 시청률도 높지 않다. 그동안 지켜주셔서 감사하다"고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그는 "'스케치북'은 일이 아니라 음악 활동이다. 계속 채워지는 맥주를 마시는 느낌"이라며 미소지었다.
이날 현장에는 KBS 양승동 사장도 등장, 유희열과 강승원 음악감독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양승동 사장은 "스케치북은 KBS2 최장수 예능 프로그램"이라며 "지난 10년간 고맙고, 앞으로 10년 더 잘 부탁드린다. 유희열 씨가 이곳에서 멋지게 나이들어가는 모습이 보고 싶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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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스케치북'은 심야 프로그램이고, 시청률은 2%를 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유희열은 "음악도 비지니스다. 하지만 '이 음악은 세상에 나와야한다' 싶어서 할 때가 있다"면서 "비지니스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우리가 있어야 누군가는 숨을 쉬지 않겠냐"고 덧붙였다.
유희열은 "전엔 '음악도시'나 '라디오천국'이었다. 지금은 '스케치북'이 제 생활의 중심"이라며 "가끔은 고민이 많다. 좀더 젊은 친구에게 넘길까 싶다는 고민도 털어놓았다. 하지만 '네가 필요없으면 제작진이 그만두라고 할 것'이라는 배철수의 조언 덕분에 고민을 하지 않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유희열은 '모시고 싶은 뮤지션'으로는 "언제나 조용필 선배님이다. 사실 대답없는 메아리"라며 멋적게 웃은 뒤 "후배 중에는 방탄소년단(BTS)이 나와주길 바란다. 미국에서 빌보드 1등하는 친구들, 구경좀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을 "DJ로 10년, '스케치북' MC로 10년 해온 한국 음악계의 큐레이터"라는 말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유희열은 "사실 이름이 붙은게 부끄럽다. 전국노래자랑도 송해의 전국노래자랑 아닌데"라며 "제작진과 20년 넘게 함께 해온 밴드, 사전 MC를 10년동안 해준 딩동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강조했다.
'스케치북' 10주년 방송은 특집이 아닌 여느 때와 같은, 그간 늘 해온 대로 '음악'과 '소통'에 초점을 맞춘 방송이 될 예정이다. 데뷔 30주년을 맞은 가수 김현철이 10년만에 첫 출연하며, 믿고 듣는 가수로 거듭난 크러쉬과 무대를 꾸민다. 스케치북을 통해 음원강자로 자리매김한 볼빨간 사춘기, 비범한 음악의 소유자인 인디 포크 듀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가 지상파 방송 사상 처음으로 소개된다. MC 유희열도 이날만큼은 MC가 아닌 가수로 무대에 선다.
10주년을 맞이한 '유희열의 스케치북' 440회는 26일 오후 11시 20분, KBS2에서 방송된다.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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