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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휘는 "시나리오를 보고 저 자신에게 '어떻게 했을 것인가' 질문을 던졌고 그 것의 과정을 찾아가는 영화였다. 사건을 바라보는 평범한 사람으로서 느끼는 감정이 어느 정도까지 도와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약속'을 지키지 못한 어른의 미안함과 그런 것들에 대해 인물을 접근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전의 인생을 살았던 정엽이는 저와도 비슷하다. 성공에 대한 목표와 목적이 있는 삶을 살아가는 것에 있어서 그것에 충실하게 살아가지만 아이를 마주하면서 느껴지는 감정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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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은 "저는 대본을 읽고 '이런 대본이 나한테 오다니'하는 생각에 일말의 고민 없이 선택했다. 답도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한다고 했다. 캐스티이 어려웠는지, 제게 너무 고맙다고 하시더라"고 말했다. 장 감독은 "다른 배우들이 고민한 부분들이 있을 거다. 여배우의 이미지상 좋지 않고, 유선도 거절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하루 만에 연락이 왔다.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연기를 워낙 잘하다 보니 잘하는 분이 해주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시나리오 속에서 캐릭터의 개연성이나 단점이 있음에도 메시지가 좋아서 선택을 해줬다. 유선 씨의 역할은 '이유 없음'이다. 보편적 상식으로는 이해가 안되는 인물이다. 시나리오 상으로는 동기가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선도 "아이를 키우기 때문에 이 영화가 꼭 만들어져야 한다는 당위성을 가지고 참여했다. 감독님은 '이유도 없고 이유도 주기 싫을 정도'라는 분노하는 캐릭터를 만들고 싶다고 하셨는데, 저는 이유를 만들어야 하고 찾아야 하는 상황에서 여러 접근을 하고 캐릭터를 풀어갔다. 제가 독한 말도 하고 행동도 해야 하는데 그 대상이 아이라는 것에서 너무 고통스러웠다. 영화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참여했는데 역할로 막상 연기하려다 보니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워서 감독님께 '내가 이 영화에 왜 꽂힌 거냐'고 토로하기도 했는데 힘들었지만, 그만큼 영화가 잘 만들어진 거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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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를 주제로 하기에 아역 배우들의 정서 건강 등에 대한 우려도 있었다. 장규성 감독은 "감독 이전에 아이 셋을 키우는 부모다. 부모의 마음으로 안타깝고 화가 나는 마음으로 작품을 준비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를 만들 때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아역 배우들이 혹여나 이 작품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기면 어쩌나 걱정했고, 심리치료사가 늘 현장에 있었다. 또 아이들에게 '컷'한 뒤 다가가서 '이거 연기고 가짜인 거 알지?'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다. 저 뿐만 아니라 모든 스태프들이 즐겁게 분위기를 바꾸려고 노력을 했다"고 말했다.
유선은 촬영이 끝난 뒤 늘 아역 배우들을 안아줬다고. 그는 "현장은 무조건 밝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친해져야겠다고 생각하고 시작했다. 남매루 출연한 친구들이 원래 아는 사이라 너무 밝았다. 남매애를 보여주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민준이 역을 한 친구는 촬영 경험이 없었는데 너무 바로바로 연기를 잘 하더라"고 했다. 이동휘도 "아이들과 놀려면 체력이 필요하다 생각해서 중간에 운동까지 시작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다 보니 사건의 당사자들의 동의가 필요했다. 장규성 감독은 "이 사건을 모티브로 작품을 만들겠다고 말씀을 드렸고, 고민 후에 많이 알려지면 좋겠다고 말씀하시더라. 그 사건에 치중한 것이 아니라 아동학대 전반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어른이라면'이라는 질문을 계속해서 던진 작품이다"며 "그 분들께 누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는 마음으로 만들었고, 그 당시보다는 성장했는데 (실화 속) 아이가 생갭다 밝았다. 어른이 됐을 때의 희망적 상황들도 얘기했다. '혹시 괜찮니'라고 조심스럽게 물었을 때 '잘 만들어 주세요'라고 했다"며 눈물을 흘리며 진정성을 더했다.
제작보고회 말미에는 아역배우들이 등장해 메시지를 전했다. 최명빈은 "'어린 의뢰인'은 관심에 대한 영화"라며 관심을 촉구했다. 또 이주원은 "무서운 어른들이 봤으면 좋겠다. 아이들은 다 사랑을 받고 커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일이 생기지않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5월 개봉.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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