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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여름아 부탁해' 이영은-김혜옥 모녀를 속 터지게 만든 분노유발자는 누구일까.
이어 흡사 "눈을 감고 당신 주위에 가장 속 터지는 사람을 떠올려보세요"라는 성우의 차분하고 나지막한 내레이션에 김혜옥(나영심 역)과 이영은(왕금희 역)은 차분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긴다.
"실수를 하면 인정할 줄 모르고" 자막을 배경으로 지나치게 해맑다 못해서 얄밉기 까지한 김예령(변명자 역)이 등장한다.
그런가하면 훈남 의사 남편 김사권(한준호 역)을 꿀 떨어지는 눈빛으로 바라보는 이영은의 달달한 부부의 모습과 그런 김사권이 유부남인 것을 알면서도 접근하는 이채영(주상미 역)의 아찔한 유혹은 "때로는 뒷통수를 치기도"하는 자막과 맞아 떨어지며 분노를 자극한다.
특히 서로 팔짱을 끼고 다정한 커플포즈를 취하고 있는 김사권과 이채영의 투샷은 보는 이들의 속마저 부글부글 끓게 만든다.
여기에 왕가네 식구들인 이한위(왕재국 역), 둘째 동생 나혜미(왕금주 역)와 막내동생, 주씨네 윤선우(주상원 역), 강석우(주용진 역), 문희경(허경애 역)까지 양 가족들의 화기애애한 모습들이 그려지며 "나를 속상하게도 하는 그런 사람"들로 지목된다.
이처럼 분노유발 상황을 아이러니하게도 평온한 영상으로 담아낸 '여름아 부탁해'는 속 터지고 열불나는 갈등과 파란을 겪으면서도 미워도 온전히 미워할 수 없는 '원수'가 아닌 '웬수'같은 부부, 가족들의 유쾌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기다려지게 만들고 있다.
마침내 모든 것을 달관한 듯한 김혜옥의 편안한 미소와 함께 떠오르는 "가족이 웬수다"라는 자막으로 마무리되는 티저영상은 각기 다른 개성과 매력으로 무장한 캐릭터들이 평일 저녁 안방극장에 신선한 뜨거운 열풍을 몰아올 것으로 기대된다.
입양으로 엮이는 가족들의 모습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담아낸 힐링가족드라마 '여름아 부탁해'는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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