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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②] 박해준 "세월호 참사 다룬 '악질경찰', 진정성 있어 두려움 없었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9-03-21 13:57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박해준(43)이 "세월호 참사를 소재로 한 '악질경찰'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범죄 영화 '악질경찰'(이정범 감독, 청년필름·다이스필름 제작)에서 거대 기업 태성그룹의 회장 정이향(송영창)의 오른팔 권태주를 연기한 박해준. 그가 2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악질경찰'에 대한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악질경찰'은 '열혈남아'(06)로 데뷔, 두 번째 연출작인 '아저씨'(10)로 628만 관객을 동원하며 범죄 액션 영화의 신드롬을 일으킨 이정범 감독의 신작이다. 악질 경찰 조필호(이선균)가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누군가를 만나 변해가는 모습을 다룬 '악질 경찰'은 그동안 많은 범죄 장르에서 다뤘던 비리경찰 혹은 현실에 타협하는 경찰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악질 캐릭터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악질경찰'은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13, 장준환 감독)의 총기전문 저격수, tvN 드라마 '미생'의 쓸쓸한 직장인, '4등'(16, 정지우 감독)의 피해자이자 가해자 수영강사 등을 통해 탄탄한 열연을 펼친 충무로 '신 스틸러' 박해준의 존재감 또한 보는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악질경찰'에서 젠틀한 외모와 180도 다른 강도 높은 폭력을 휘두르는 박해준의 모습은 지금까지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악(惡) 그 자체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비리가 일상인 악질경찰 조필호(이선균)와 용의 선상에서 벗어나게 해줄 중요한 단서를 지닌 미나(전소니)를 쫓으며 긴장감을 조성하는 박해준. 또 다른 인생캐릭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날 박해준은 "사실 내 캐릭터가 세월호 소재와는 먼 부분이라 깊이 생각을 못했다. 그런데 촬영 중반 미나가 '너희들도 어른이냐?'라는 대사를 들으면서 많이 각성하게 됐다. 나도 아이가 있는 아빠이자 가장으로서 세월호 참사는 정말 비극으로 다가왔다. 이후 '악질경찰'을 만나게 됐다. 그래서 더 집요하게, 악하게 보이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 누가 되지 않고 해가 되지 않도록 더 열심히 촬영에 임했던 것 같다. 촬영이 힘들어도 뭐라고 할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사실 주변에서 이 작품에 대해 세월호 참사 소재를 다룬 이유로 겁을 먹었다고 하더라. 그런데 나는 왜 겁을 내야하는지 몰랐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세월호 소재라는 게 정치권에서 그걸 이용해서 뭔가를 해서 문제가 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우리가 담은 이야기는 정말 일어난 참사고 사실을 알고 싶은 욕망이다. 그래서 관심을 가지는 건데 이걸 왜 겁을 내야하는지 모르겠다. 물론 세월호 참사를 이용한다면 말이 달라진다. 상업적으로 이용한다면 문제가 된다. 하지만 '악질경찰'은 상업적으로 이용하려고 만든 영화가 아니다. 그래서 두렵거나 무섭지 않다"고 답했다.

한편, '악질경찰'은 뒷돈은 챙기고 비리는 눈감고 범죄는 사주하는 쓰레기 같은 악질 경찰이 폭발사건 용의자로 몰리고 거대 기업의 음모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선균, 전소니, 박해준, 송영창, 박병은, 김민재, 남문철, 정가람 등이 가세했고 '우는 남자' '아저씨'의 이정범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워너브러더스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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