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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망'은 한평생 가족을 위해 아등바등 살아온 45년차 노부부가 동반 치매를 선고한 세월의 뒤통수에도 둘만이 간직한 부부의 첫 로망을 기억하며 생의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고령화 치매 사회를 담담히 직시하고 사랑이라는 따스한 솔루션을 환기할 뿐만 아니라 부부의 '동반 치매'를 소재로 대한민국에 노년의 삶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와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이순재는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로 데뷔, 국민의 눈물과 웃음을 자아내는 자타공인 63년차 국민 배우. 총 87편의 공연, 92편의 방송, 123편의 영화로 국보급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그는 '연기의 신'으로 불리고 모든 후배 배우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평생 연기를 해왔음에도 사극, 멜로, 코미디, 액션, 다큐멘터리 등 장르를 가리지 않으며 매번 연기 변신을 해왔던 그가 '로망'을 통해 사랑이 남사스러운 남편, 조남봉 역을 맡아, 치매 부부의 아릿한 로맨스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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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순재는 과거 촬영 현장을 떠올리며 "그때는 대본이 일주일 전 열흘전에 나와서 일주일 이상 연습해보고 슈팅에 들어갔다. 그런데도 녹화 단계에도 외우지 못해 촬영하면 대본 컨닝을 하는 경우가 있었다"며 "그렇게 하다보면 계속 그렇게 의존하게 된다. 그렇게 되다보면 나이먹을수록 연기를 못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평소에도 젊은 시절부터 암기력을 훈련해야 한다. 암기력이 떨어지면 스스로 퇴장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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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과거와 달리 가장 하고 싶은 직업으로 등극한 연예인, 그리고 배우. 이순재는 최근 승리, 정준영 등 연예인들의 사회적 물의를 언급하며 "이번 사고를 통해서 다시 하고 싶은 직업 순위가 1위에서 10위로 떨어졌을지도 모른다"고 뼈있는 말을 전했다. 이어 "우리 때는 가난하지만 예술적 자의식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은 우리는 58년에 연극 시작하지만 돈을 받아본 적이 없다. 78년때 20만원의 출연료를 처음 받아봤다. 그때는 경제적으로 가장 취약한 직종이었던 거다. 지금의 연예인들과 전혀 다른 상황거다"고 말했다.
이날 이순재는 최근 문제가 되는 연예인의 특권 의식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연예인이 특권이 어디있냐. 요새는 착각하는 친구들이 많더라"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기를 필요하는 직종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가 열심히 하면 되는거다. 좋은 연기를 하고 좋은 노래를 만드는게 가장 중요하다. 연예인은 행위 자체에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공인은 아니지만 공인적 역할을 해야 하고 행동거지에 조심해야 한다. 지금 문제가 되는 사회적 물의는 절대 있을 수는 없는 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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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젊은 배우들에 대해서는 "돈이나 환경 등 요새는 배우들이 역량만 있으면 그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그렇게 좋은 환경에서 배우들을 좀더 전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이 되야되는데 다들 대충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 때는 사전 펴 놓고 대사 한마디 가지고 한시간씩 연습을 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연기의 기본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리고 젊은 친구들이 계속해서 연기 공부를 좀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젊고 인기가 많은 젊은 배우라도 나이가 먹으면 할수 있는 역할도 줄어들고 팬도 줄어드는데. 확실한 공부가 되지 않으면 그걸 인정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 것에 휘둘리지 않는 이상의 연기력이 필요하다"며 "요새 배우들은 돈 버는 직종으로는 성공했다. 하지만 연기력으로는 아직 멀었다. 돈을 떠나 연기력에 집중해야 훗날에도 배우로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따고 생각한다. 연기에 대해 더욱 전문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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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이순재는 "원칙 기본만 더 단단하게 하면 더욱 발전할 수 있을거라는 좋은 배우들도 많다"고 기대감도 함께 드러냈다. 이어 "무엇보다 배우들의 외형이 달라졌다. 그때 170cm는 굉장히 큰 배우였다. 하지만 요새는 배우들은 체격 조건 외모도 다 달라졌다. 훌륭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역할을 위해 자기를 버리는 배우가 있고 어느 역할이든 자기를 내세우려고 하는 배우가 있다. 대표적으로 자기를 버릴 줄 아는 배우가 바로 김명민이다. 정말 자신을 버리면서도 역할을 위해 연기하는 좋은 배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로망'은 이창근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이순재, 정영숙을 비롯해 조한철, 배해선, 진선규, 박보경, 이예원 등이 출연한다. 4월 3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배급사 (주)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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