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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⑤]이순재 "요즘 배우들, 돈 버는 직업으론 성공..하지만 연기 공부는 더 필요해"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9-03-21 12:34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이순재가 연기론에 대해 이야기 했다.

정신줄 놓쳐도 사랑줄 꼬옥 쥐고 인생 첫 로망을 찾아 떠나는 45년 차 노부부의 삶의 애환이 스민 로맨스 영화 '로망'(이창근 감독, 메이스엔터테인먼트·제이지픽쳐스·MBC충북 제작). 극중 사랑이 남사스러운 무뚝뚝한 남편 조남봉 역을 맡은 이순재가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카페에서 가진 라운드 인터뷰에서 개봉을 앞둔 소감과 작품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로망'은 한평생 가족을 위해 아등바등 살아온 45년차 노부부가 동반 치매를 선고한 세월의 뒤통수에도 둘만이 간직한 부부의 첫 로망을 기억하며 생의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는 이야기를 그리는 작품. 고령화 치매 사회를 담담히 직시하고 사랑이라는 따스한 솔루션을 환기할 뿐만 아니라 부부의 '동반 치매'를 소재로 대한민국에 노년의 삶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와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이순재는 1956년 드라마 '나도 인간이 되련가'로 데뷔, 국민의 눈물과 웃음을 자아내는 자타공인 63년차 국민 배우. 총 87편의 공연, 92편의 방송, 123편의 영화로 국보급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그는 '연기의 신'으로 불리고 모든 후배 배우들의 존경을 받아왔다. 평생 연기를 해왔음에도 사극, 멜로, 코미디, 액션, 다큐멘터리 등 장르를 가리지 않으며 매번 연기 변신을 해왔던 그가 '로망'을 통해 사랑이 남사스러운 남편, 조남봉 역을 맡아, 치매 부부의 아릿한 로맨스로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

이날 이순재는 최근 젊은 배우들에 대해 "돈이나 환경 등 요새는 배우들이 역량만 있으면 능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그렇게 좋은 환경에서 배우들을 좀더 전문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조건이 되야되는데 다들 대충 넘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때는 사전 펴 놓고 대사 한마디 가지고 한시간씩 겪었다. 이런 과정을 통해서 연기의 기본을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리고 젊은 친구들이 계속해서 연기 공부를 좀 해야된다고 생각한다. 아무리 젊고 인기가 많은 젊은 배우라도 나이가 먹으면 할수 있는 역할도 줄어들고 팬도 줄어드는데. 확실한 공부가 되지 않으면 그걸 인정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 것에 취둘리지 않는 이상의 연기력이 필요하다"며 "요새 배우들은 돈 버는 직종으로는 성공했다. 하지만 연기력으로는 아직 멀었다. 돈을 떠나 연기력에 집중해야 훗날에도 배우로서 생계를 유지할 수 있따고 생각한다. 연기에 대해 더욱 전문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로망'은 이창근 감독의 첫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이순재, 정영숙을 비롯해 조한철, 배해선, 진선규, 박보경, 이예원 등이 출연한다. 4월 3일 개봉.

smlee0326@sportschosun.com 사진 제공=배급사 (주)메리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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