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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시사회에는 신흥 종교의 비리를 찾아내는 종교문제연구소 박목사 역의 이정재, 한적한 마을의 평범한 정비공이자 살인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와 관련된 인물 나한 역의 박정민, 같은 날 태어난 쌍둥이 언니 때문에 몸과 마음에 상처가 남은 금화 역의 이재인, 신흥 종교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박목사의 조력자 해안스님 역의 진선규, 그리고 장재현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바하'는 위험에 빠진 소녀를 구하려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려 무려 544만명의 관객을 동원한 오컬트 영화 '검은 사제들'(15) 장재현 감독의 신작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구마 사제라는 전에 없던 소재를 새로운 장르로 변주, 한국영화계 오컬트 장르의 신기원을 일으킨 장재현 감독의 두 번째 오컬트 장편 영화 '사바하'는 '사슴동산'이라는 가상의 신흥 종교를 소재로 한층 강렬하고 과감한 미스터리와 서사를 선보이는 데 성공했다. 강력한 서스펜스로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은 물론 촘촘하게 엮은 미스터리로 장재현 감독만의 세계관을 펼쳐낸 '사바하'. 전작보다 더욱 파격적이고 충격적인 스토리와 전개, 그리고 반전으로 보는 이들의 122분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여기에 '사바하'는 탄탄한 내공의 연기력과 강력한 존재감으로 스크린을 압도하는 '대세 배우' 이정재와 매 작품 평범함을 거부하는 새로운 도전으로 놀라움을 선사해온 '충무로 블루칩' 박정민이 가세해 눈길을 끈다. 여기에 '사바하'의 중심이자 사건의 시작이 된 금화를 완벽히 소화한 '충무로 루키' 이재인을 비롯해 정진영, 진선규, 이다윗 등 탄탄한 연기력으로 '사바하' 속 존재감을 드러냈다.
또한 '동주'(16, 이준익 감독)로 제37회 청룡영화상 신인남우상을 수상, 이후 '그것만이 내 세상'(18, 최성현 감독) '변산'(18, 이준익 감독) 등에서 연기력을 입증받은 박정민은 '사바하'에서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무표정한 얼굴과 낮게 깔린 음성, 탈색한 헤어스타일까지 기존에 보지 못했던 미스터리하고 위태로운, 다크 캐릭터로 변신하며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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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전작에서 보여준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크다. 주로 내가 도전해보지 않았던 시나리오와 캐릭터를 선택하려고 한다. '사바하'는 그 당시 제안받았던 작품 중 가장 재미있었고 생각해보니 내가 해보지 못한 장르더라. 이 작품을 통해 관객에게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하게 됐다. 오랜만에 결이 다른 작품을 찍게 돼 촬영 때부터 고민도 많이 했다. 감회가 새롭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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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일단 이런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영광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장재현 감독과 이재인 배우에게 팬심을 드러냈다. 무엇보다 '범죄도시'와 다른 빡빡이로 등장할 수 있어 기쁘다. 지금은 도에 대해 생각하고 선에 대해 생각하는 순화된 캐릭터인 것 같다. 실제로 지적인 스님을 찾아보기도 했다"고 캐릭터에 임한 자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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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긴장감을 위해 영화 중간 장르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사운드, 촬영, 동물들을 통해 장르적인 요소들을 가져가고 후반으로 갈수록 앞의 이야기와 다르게 템포감 있게 연출을 하려고 했다"며 "박목사의 캐릭터는 실제 내 모습이 많이 투영된 캐릭터다. 세상이 불합리하고 어두울때면 '신이 과연 있을까?' 의문을 갖는다. 결국 사람들이 종교를 만드는 것을 찾다 보면 신의 존재에 대한 궁금증과 공허함이 남는 것 같다. 박목사 역시 마찬가지다. 신을 찾으려다 악을 만났다라는 걸로 시작한 영화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장재현 감독은 "모태신앙을 가진 기독교인이다. 전작은 신의 이야기가 나오지만 궁극적으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라 생각한다. 나는 유신론자로서 사람은 선하다고 믿는다. 가끔 세상을 보면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지 않아 슬프더라. 의심이라기 보다는 원망이 많았다. 어떤 일에는 희생이 있어야 한다. 반항아적인 유신론자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나의 모습이 '사바하'에 많이 담겼다"며 "'검은 사제들' 촬영 전 무속 관련된 책을 많이 읽었다. 재미있었던 점이 기독교와 불교가 다른 것은 불교는 악이 없다는 것이다. 불교는 선에서 악으로 변하기도 하고 악에서 선으로 변하기도 한다. 그런 요소들에 푹 빠져서 '사바하'를 만들게 됐다. 최대한 불교의 기본 베이스를 최대한 벗어나지 않게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작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사건의 발달이 된 금화를 소화한 이재인에 대해 "너무 모든 것을 잘 소화했다. 나이와 경험에 비해 신을 이해하고 종교적인 지식도 많이 가지고 있는 배우였다. 소통하는데 너무 좋았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장재현 감독은 "3년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영화를 열심히 만들었다. 피를 토하고 뼈를 깎으면서 만든 영화다. 배우들도 제작진도 열심히 만든 작품이다. 많은 응원 바란다"고 설움의 눈물을 흘려 박수를 받았다.
한편, '사바하'는 이정재, 박정민, 이재인, 정진영, 진선규, 이다윗 등이 가세했고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20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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