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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시동 건 '조들호2', 이민지이기에 가능한 '섬세 열연'

정안지 기자

기사입력 2019-02-13 09:29



[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배우 이민지의 과하지 않으면서도 담백한 열연이 호평받고 있다.

이민지는 현재 방영 중인 KBS 2TV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 2 : 죄와 벌'(연출 한상우/ 제작 UFO프로덕션/ 이하 '조들호2')에서 정의의 편에 선 괴짜 변호사 조들호(박신양 분)와 대한민국을 쥐고 흔드는 거대악 이자경(고현정 분)의 팽팽한 대립 속 조들호 사단의 중심인 윤소미 역으로 열연, 끈기와 인내로 조금씩 성장하는 햇병아리 변호사로 활약하고 있다.

2주간의 결방을 피하지 못한 '조들호 2'. 이기에 결방에 대한 아쉬움과 방송 재개에 앞서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었지만, 재시동을 건 '조들호2'호는 순풍에 닻을 올리고 순조로운 항해를 이어나갔다.

이 가운데 매우 좁은 감정의 스펙트럼을 가진 윤소미 캐릭터를 섬세히 표현한 이민지 표 나노 연기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민지가 연기하는 윤소미는 어릴 적 자폐증을 앓은 뒤 그 후유증으로 아스퍼거 증후군을 겪고 있는 캐릭터. 평소에는 정적이고 조용하지만 진정한 변호사로 거듭나기 위해 언제나 필사의 노력을 가하는 모습이, 시청자로 하여금 보호본능을 일으키며 몰입감을 높이고 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 남들보다 조금 느리고 차분해, 마치 바람 없이 잔잔한 호수 같은 성향을 가진 윤소미 캐릭터는 특징이 뚜렷한 캐릭터들 속에서 자칫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동안 독립영화부터 시작하여 탄탄한 필모그래피를 쌓아온 이민지이기에 가능한 과하지 않으면서도 담백한 연기로 윤소미의 표정, 눈빛, 말투에 설득력을 더한다.

2주간의 공백을 지워내고 스토리의 흐름과 캐릭터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나가야 하기에 이민지가 느끼는 부담감이 상당했을 터. 하지만 그는 전혀 어색함이 없는, 도리어 더욱 섬세하게 윤소미의 희로애락을 그려내며 제 몫을 단단히 하고 있다는 평이다. 판사에게 찾아가 증인 강제 구인을 요청하는 장면을 통해 제법 변호사다운 강단을 보여주는가 하면, 다시 재판에 선 조들호에게 수줍은 파이팅과 함께 따스한 미소를 건네기도 했다.

특히, 12일 방송분의 새로운 사건을 조사하던 중 조들호와 함께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는 장면에서는 삼각김밥의 포장을 제대로 뜯지 못하는 조들호를 향한 미소가 포착, 마치 실제 상황을 담아낸 듯한 가벼운 미소는 현실감을 가득 담아내며, 담백함 속에서도 그 몫을 해내고야 마는 이민지의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본격적인 중반부로 들어선 KBS 2TV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은 매주 월, 화 밤 10시에 방송된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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