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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배우 유태오가 볼수록 빠져드는 매력을 발산했다.
한국에서 무명 생활이 길었다는 유태오는 "무명 생활을 하도 오래해서 그런가 뭔가 이유 없이 칭찬을 받게 되면 낯설고 의심하게 된다"고 털어놨다. 또 이름을 알린 지금도 불안한 마음은 여전하다고. 그는 "늘 불안하고, 지금도 불안하다. 바빠도 여유 있어도 배우 인생은 항상 불안한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유태오는 2015년 영화 '이퀄스' 촬영 비화를 공개했다. 그는 "아주 짧게 나온다. 대사가 좀 잘렸다"며 웃었다. 이어 할리우드 배우들과의 작업에 대해 "확실히 시스템적으로 달랐다"고 말했다. 또 "가이 피어스를 존경하는데 같이 나왔다. 근데 아줌마 수준으로 수다를 떨더라. 중간에 캐릭터 잡으면서도 수다도 떨고 해서 색다른 기분이었다"고 밝혔다.
유태오는 2000:1 경쟁률을 뚫고 빅토르 최 역에 캐스팅된 비화도 공개했다. 그는 "처음에 루슬란 박 감독이 '레토'의 어린 시절 빅토르 최를 찾고 있다면서 아는 배우를 추천해달라고 했다. 그때는 감히 내가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못했는데 당시 내가 '버저 비터'라는 예능 출연 후 살도 많이 빠져있었고, 머리도 파마한 상태였다"며 "연락 받고 2주 지나서 얼핏 거울을 봤는데 내 실루엣이 빅토르 최와 비슷해 보여서 보냈다. 빅토르 최 사진을 두고 최대한 비슷한 각도로 찍어서 보냈다. 사기 컷이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나 사기 컷(?)임에도 오디션을 보고 당당하게 캐스팅된 유태오. 그는 자신만의 매력에 대해 "나도 뭔지 잘 모르겠지만, 한국인 출신이 유럽에서 활동한 건 빅토르 최와 나 밖에 없었던 거 같다"며 "또 그 배경에 있는 감수성, 이방인으로 느꼈던 외로움이나 공허함이 청소년 때 표현되는 방식, 그런 공통점이 있었던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디션 보러 갔을 때 빅토르 최가 야성, 변화의 상징이지만 첫 앨범 가사를 번역해보면 시적인 표현이 많다고 내 생각을 말했다. 그냥 나의 사춘기를 표현했던 거 같다"고 말했다.
또 영화 속 러시아어 대사를 모두 소화한 그는 "러시아어를 몰랐다. 오디션 보고 캐스팅됐다는 소식 듣고 3주 앞두고 시나리오 받았다. 그래서 러시아어 선생님과 같이 연습하면서 발음 시나리오를 따로 만들었다. 단순 무식하게 외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유태오는 계속되는 청취자들의 칭찬에 부끄러운 듯 어찌할 바 몰라했다. 아직 칭찬이 어색하다는 그는 대중들의 뜨거운 반응에 대해 "아주 오묘하다. 그래도 일단은 기분 좋다. 지금까지 무명 생활을 했고, 1년에 한 작품만 할 정도였다"며 "이제는 기분 좋은 피곤함, 기분 좋은 호기심이 너무 고맙고, 열심히 달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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