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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셜록' 재미와 의미가 있는 쫄깃한 추리, 시청자들의 몰입도↑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18-12-14 08:15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오늘의 설록'이 추리물의 묘미를 제대로 살리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어제(13일) KBS 2TV 미스터리 추리클럽 '오늘의 셜록'은 지난주와는 달리 범인이 검거된 사건을 다뤘지만 특이한 범인의 행적과 범행행태 등이 여전히 수많은 의문을 남겨 첫 회 이상의 몰입도를 선사했다.

이날 '오늘의 셜록'이 다룬 사건은 20년 전인 1998년 경기도에서 벌어졌던 '비디오가게 살인 사건'이다. 당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던 소방대원들이 화제 진압 뒤 바닥에 온 몸이 꽁꽁 묶여 쓰러진 주검을 발견, 이후 실시된 부검을 통해 피해자가 비디오가게 주인으로 밝혀졌던 사건이다.

경찰들은 수사에 돌입했고 유력한 용의자 중 한명인 김정호(가명)의 집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참혹한 살인의 전 과정이 담겨있는 비디오 테이프를 발견했다.

그 테이프로 인해 범인이 김정호임은 밝혀졌지만 그가 왜 그렇게 잔혹한 범죄를 저질렀는지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어 탐정단은 그 이유를 밝히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추리를 시작했다.

먼저 막내인 배우 이시원은 제대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자란 범인이 가족 같이 지낸 피해자의 아내에게 연심을 품고 있었다는 점과 피해자 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했던 것을 짚으며 불우한 유년기를 보냈던 김정호의 삐뚤어진 연심이 만든 비극이라고 판단했다.

추리 소설가 전건우는 범행 장면을 촬영한 비디오 테이프에 주목하며 이 사건이 피해자에게 평소 멸시와 질투, 증오 등 복합적 감정을 품고 있던 가해자의 분노가 우발적으로 폭발, '섀도'라는 가상의 인물을 만들어 낸 비극이라고 추리했다.

반면 양지민 변호사는 계획범죄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다. '섀도'는 범인이 자신의 존재를 감추기 위한 가상의 인물로 범행이 발각될 경우 감형 등의 목적으로 사용했을 수도 있다고 봤으며 처음부터 완전범죄를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에 대해 김구라와 프로파일러 김진구는 범행도구들을 미리 준비한 점으로 볼 때 계획범죄는 맞지만 테이프나 몰래카메라 등 증거물을 그대로 두는 등 치밀하지 못한 점을 볼 때 자신의 감형을 위해 '섀도'라는 인물을 창조해낼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을 냈다.

하지만 이시원은 김정호의 계획보다 빨리 진압된 화재를 지적했다. 그날 신문배달원의 빠른 신고로 생각과는 달리 범행현장이 전소되기 전 화재가 진압되며 사망원인이 드러나 계획이 틀어진 것일 뿐 준비는 치밀했을 것으로 보았고 그것에 더해 범인이 완전범죄 실행을 위해 피해자에게 먼저 보험사기를 제안했을 가능성도 열어 두었다.

'섀도'라는 가상인물을 내세운 이번 사건의 범인과 연결해 탐정단은 망상장애 범행의 특징을 살펴보았고, 어린시절의 트라우마가 범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하며 무관심한 사회가 괴물을 만들어 낸 것은 아닌지 고민했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셜록'은 사건에 대해 함께 고민해 본 이번 시간을 통해 우리 삶이 큰 위험에 놓이는 상황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고, 살인심리가 개입하기 쉬운 상황 대처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셜록탐정단의 추리와 전문가들의 판단, 사건 당시 수사와 취재를 했던 담당자들의 증언과 사건의 재구성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뤄 프로그램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며 색다른 매력을 보여준 '오늘의 셜록'은 단 2편을 통해 추리물의 진수를 보여주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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