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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닿을 듯 말 듯'은 '핫'한 컬링을 주제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 수 있을까.
황승기 PD는 "일반적 스포츠 드라마를 생각하시면 보시기 힘들 거다. 두 사람의 이야기다. 영주가 고향에 돌아와서 성찬이를 만나는 작품이다. 기대만큼 스펙터클한 그림은 아니겠지만,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박유나는 "영주는 국가대표 유망주에서 이유를 알 수 없는 이명으로 후보선수로 전락했다. 영주는 겉으로는 강하지만, 속은 어리고 외로운 캐릭터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성찬이란 인물은 동네에 흔한 성격 좋은 오빠다. 연기보다는 컬링에 중점을 둬서 컬링을 미친듯이 연습을 했다. 감독님이 대본보다 컬링 연습을 더 많이 시키더라. 배우를 하면서 만약 100년 동안 배우를 할 수 있다면, 30가지의 기술이 생기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서른이 되기 전 남은 20대를 다 쏟고 싶었다. 컬링이 드라마로 나온다고 했을 때 이게 구현이 될까 하는 의심도 있었지만, 여러 장르를 잘 녹여서 제가 바라던 바를 이 드라마에 담은 거 같다. 그리고 경상도에서 경상도 냄새 나는 대본을 오랜만에 봐서 하고 싶었다. 그리고 성찬이의 반전도 있다. 거기서도 굉장히 와 닿았던 거 같다"고 말했다. 이어 박유나는 "한 번쯤 단막극을 도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감독님과 미팅을 하는데 영주란 캐릭터가 저랑 너무 어울린다고 생각해서 하고 싶다고 했다. 성격은 저랑 닮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미지를 떠올렸을 때 성격에 맞는 이미지가 저랑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성찬과 영주 역을 맡은 김민석과 박유나를 포함해 박한솔 등 배우들은 실제로 두 달에 가까운 시간 동안 컬링을 배우며 연습했다. 김민석은 "새로운 기술을 배운다는 것이 신이 났지만, 연습을 많이 했다. 주에 세 번 꼬박꼬박 했다. 솔직히 말씀 드리면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신 분들이 유명해지기 전까지 관심이 없었는데, 연습을 하면서 재미는 있었다. 넘어지기도 많이 넘어졌는데 제일 중요한 것은 저희가 빙판 위에서 연기를 해야 되고, 대사도 해야 되면 카메라 앵글에 따라 움직이기도 해야 되니 멀쩡하게 서있고 뛰어다닐 수 있을 정도로 연습하자고 생각해서 더 갔던 거 같다. 근데 연기가 어떨지 모르겠는데 자세적 부분을 커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몸이 어색해도 눈빛만은 프로다"고 말했다. 박유나도 "컬링 준비할 때 얼음 위에 처음엔 서있지 못했다. 중심도 못 잡았고 연습을 시작하면 계속 넘어져서 무릎에 멍을 달고 살았었다. 코치님이 계속 도와주신 덕에 심하게 다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황승기 PD는 드라마에 대해 "재밌게 봐주시면 된다 재밌을 거라고 호언장담했는데 이번에도 역시 재밌다. 얘기가 새롭다. 대본이 하이퀄리티다. 장르로 규정할 수 없는 부분이 있고, 이렇게 가야 하는 이유가 보고 나면 알 수 있는데 그냥 좀 사람들이 너무 쉽게 드라마의 주제를 전달하려 하거나 누군가를 용서하거나 화해를 할 때 명쾌한 경우가 많더라. 그런 일을 겪어본 것이 아니면 알 수 없는데 그 선택지를 피하고 싶은 드라마인 거 같다. 굳이 스포츠물은 장애가 있든 이런 것들을 극복을 해야 할까, 상처가 있는 사람들이 반드시 화해해야 할까, 그런 메시지보다는 내용을 전달하고 싶었던 거 같다"고 밝혔다. 또 "성찬과 영주가 90프로를 차지한다. 성찬과 영주가 만나서 생기는 일을 담은 아주 쉬운 장르다"고 밝히며 스포츠, 휴먼,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담긴 드라마에 대해 쉽게 봐주시면 좋겠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김민석은 '닿을 듯 말 듯'을 통해 궁극적으로 컬링에 대한 관심을 받기를 기대했다. 김민석은 "요즘 컬링이 안좋다. 얘기가 많다. 이 드라마가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볼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보면서 관심을 가져주시면 좋겠다. 첫째는 컬링을 조금 더 알리는 계기가 되면 좋겠고 두 번째는 감독님과 배우들을 기억해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박유나는 '케미'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닿을 듯 말 듯'은 16일 오후 10시 방송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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