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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문희경(53)이 "내 안에 제주DNA가 있더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인어전설'은 실제 제주도 출신 주·조연 배우와 스태프들이 참여한 진정한 제주 감성을 전해 눈길을 끈 것. 특히 제주 출신 문희경은 20년간 제주에 살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완벽한 제주 방언을 구사하는 것은 물론 괄괄한 해녀 옥자를 자신만의 매력으로 소화, 현실적인 캐릭터로 만들어 관객을 웃기고 울린다. 그는 해녀 캐릭터를 위해 정식으로 해녀 학교에서 물질을 배우고 싱크로나이즈드 연습에 몰두하며 캐릭터의 완성도를 높였고 또한 고향에 대한 애틋한 마음으로 '인어전설'에서 노개런티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이날 문희경은 "3년 전 힘들게 찍은 영화라 아득하고 울컥했다. 고생해서 찍은 영화인데 당시 생각도 떠오르기도 했고 마지막까지 완성해내야 한다는 의무감이 생각나 장면 모두가 소중했다. 물론 바다에서 물질하는 장면 중 몇 컷은 편집돼 아쉽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 재미있게 봤고 울컥하기도 했다"고 영화를 본 소회를 전했다.
그는 "내 제주 사투리 연기가 사실 걱정도 많이 됐다. 관객이 낯설게 생각하면 어쩌나 싶기도 했는데 이걸 비튼 대목이 바로 자막이다. 한국영화에 한국자막이 있다는 것도 너무 재미있지 않나? 상황적으로도 설명이 되는 장면이 많아 사투리 걱정은 내려 놨다"며 "평소에는 사투리를 전혀 안 쓴다. 하지만 19세까지 살았던 생활이 있어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저절로 나오더라. 내 안의 제주DNA를 숨길 수 없었다. 연기하면서 방언처럼 사투리가 터졌는데 스스로도 많이 놀랐다. 특히 옥자는 제주도 해녀 출신인데 아무리 사투리를 배운다고 해도 나올 수 없는 느낌이 있다. 딱 내가 해야만 했던 역할이었다"고 웃었다.
한편, '인어전설'은 제주 해녀들의 우여곡절 싱크로나이즈드 도전기를 그린 작품이다. 전혜빈, 문희경, 이경준, 강래연 등이 가세했고 '눈꺼풀' '지슬'의 오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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