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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굳세어라 임치우!"
무엇보다 소유진이 보는 이들의 두 손을 부들부들 떨게 만드는 강력 시집살이도 굳건하게 견뎌내는 장면과 대사가 대한민국 며느리들의 현실 공감을 돋우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시어머니 박준금의 갖은 구박과 질타에 푸념은 짧게, 체념은 빨리, 행동과 말은 임팩트 있게 하는 '오뚝이' 소유진의 명장면, 명대사 4가지를 꼽아봤다.
#SCENE 1. 온종일 일하고 들어와 밤늦게 냉장고 정리한다고 구박받는 며느리
온종일 아르바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온 임치우(소유진)는 힘든 내색 없이 다음날 이사를 수월하게하기 위해 냉장고 정리를 하고 있던 상황. 그러나 잠에서 깨 부엌으로 나온 시어머니 김이복(박준금)은 마음에 들지 않는 듯 "덜그럭 덜그럭 늦은 밤 자는 사람 생각도 안 해?"라고 오히려 면박을 줬다. 임치우는 순간 울컥한 것도 잠시, 방으로 들어가려는 김이복의 뒤에 아무렇지도 않은 척 "어머니. 안녕히 주무세요"라고 예의를 갖춰 인사를 하는 모습으로 보는 이들의 짠내를 유발했다.
#SCENE 2. 알고 보니 이사 가는 집 청소를 내 손으로 했다!
"임치우 시집살이에 한 획을 긋기는 했다"
임치우는 시어머니 김이복이 이사 갈 집 대문 청소를 하라며 건네준 메모에 쓰여 진 주소를 찾아간 후 기가 막혀 했다. 그 이유는 임치우가 전날 일일 아르바이트 전화를 받고 달려가 손톱이 빠지도록 청소를 했던 집이 바로 자신이 이사 갈 집이던 것. "핀지, 팔잔지, 진짜 더럽긴 하네"라고 푸념을 하던 임치우는 바로 태세를 전환, "그래두 뭐 어머니 집 청소하구 생전 처음 돈두 받아보구"라며 폭풍 대문 닦기를 이어가는 긍정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SCENE 3. 시어머니 잔소리에 핸드폰 돌리기 시전!
"여보세요. 어머니? 여기.. 잘 안 들려요..."
임치우는 자신이 출산을 도왔던 양은주(소주연)와 함께 신생아실 창문 앞에서 태어난 아이를 보며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던 중 시어머니 김이복의 전화를 받고 안절부절못하던 양은주가 임치우에게 전화를 넘겼던 것. 전화를 받은 임치우는 당장 달려와 해코지를 할 것 같은 목소리로 출산한 병원을 알려달라는 김이복의 속사포 물음과 잔소리가 쏟아지자, 일부러 안 들리는 척 전화를 머리 쪽으로 돌렸고, 이어 "여보세요. 어머니? 여기... 잘 안 들려요.."라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센스를 발휘해 웃음을 돋게 했다.
#SCENE 4. 시집탈출의 기회가 제 발로 찾아왔지만 불의는 참을 수 없다!
"그럼 지금이라도 들어가서 그 땡을 잡아볼까?"
양은주의 출산을 돕고 집으로 돌아 온 임치우에게 남편 동생이자 양은주 아이의 아빠인 박전승(임강성)은 충격적인 제안을 했다. 바로 양은주와 태어난 아이를 데리고 베트남으로 가라는 것. 그러나 임치우가 그 말에 불응하자, 김이복이 나타나 임치우에게 분가 자금을 줄 테니 집을 나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집탈출의 기회가 왔지만 불의를 저질러야 하는 일에 망설이던 임치우는 친구 홍선희(심진화)를 만나 사람이라면 그런 짓을 하면 안 되는데 마음이 흔들린다고 허심탄회하게 속을 털어놨다. 임치우의 마음을 십분 이해한다는 홍선희는 "시어머니가 전세 자금까지 준다는데, 그런 땡을 또 언제 잡아 보겠냐?"라고 하자, 임치우는 "그럼 지금이라도 들어가서 그 땡을 잡아 볼까?"라고 씁쓸한 미소를 지어 보여 시청자들에게 뭉클함을 선사했다.
제작진 측은 "소유진은 시댁의 갖은 핍박과 구박 속에서도 가정의 평화와 화목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임치우의 삶을 열연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앞으로 임치우의 시집탈출이 이뤄질 수 있을지 시청자분들이 많은 관심과 기대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MBC 주말드라마 '내 사랑 치유기'는 매주 일요일 밤 8시 45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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