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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식상해서 2%..장혁의 '배드파파'는 왜 힘이 빠졌을까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10-23 10:24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드파파'의 힘이 빠지고 있다.

MBC 월화드라마 '배드파파'(김성민 극본, 진창규 연출)은 신약과 괴력의 합작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장혁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를 지켜볼 수 있는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다. 특히 '배드파파'는 시작 전 알려졌던 단순 부성애 코드의 드라마가 아니라, 신약 개발로 인해 괴력을 가지게 되는 유지철(장혁)의 판타지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함께 심어주며 기대작으로 떠오르기도 했던 것. 게다가 전작품이던 '사생결단 로맨스'가 2%대 시청률을 줄곧 기록하며 조용히 종영한 데 반해 '배드파파'는 첫 방송에서 3%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을 기록했고, 여기에 '신선하고 재밌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반전을 꿈꿨다.

그러나 극이 진행되는 동안 '배드파파'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크게 당기지 못하는 모양새다. 괴력이라는 판타지 코드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인 SBS '여우각시별'에 승기를 내줬고, 코믹에서도 힘을 쓰지 못하는 중. 게다가 극이 진행될수록 메인 스토리인 유지철의 이야기가 아닌,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부각시키며 60분 분량 중 절반 이상을 날리고 있는 상황이라 시청자들의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배드파파'의 시청률은 첫 시작이던 3~4%가 아닌, 2%대로 추락하게 됐다. 특히 격투기 소재 역시 올드하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링 위에서 피, 땀, 눈물을 흘리는 애절한 가장 유지철이 있지만, 이 스토리가 매력적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는 것. 가족을 지키기 위한 가장의 피, 땀, 눈물이 시청자들에게 크게 와닿지 못한다는 것 또한 '배드파파'의 패인이 됐다.

이 식상함을 깨기 위해 추가한 스토리가 바로 신약 개발에 대한 것. 유지철이 개발 중인 신약 임상실험에 참가해 초인적 힘을 얻게 되는 것이 '배드파파'가 가진 유일한 돌파구였지만, 이 역시 주인공의 스토리보다는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부각되며 제대로 살려내지 못하고 있다는 평을 듣는 중이다. '배드파파'의 위기는 여기서 비롯됐을 것.

여전히 식상하다는 평을 벗어나지 못하는 '배드파파'는 결국 월화극 대결에서 저 멀리 동떨어지며 반등의 기회를 보지못하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는 알약을 도둑맞는 대대적인 사건을 그리고, 신약 실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며 충격과 반전의 전개를 펼쳤지만, 이 역시도 '여우각시별'의 결방으로 생긴 빈집을 터는 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배드파파'는 2.4%와 2.7% 시청률을 나타내며 조용히 최하위에 머물렀다.

신약이 도둑맞는 전개로 유지철에게 위기가 찾아온 '배드파파'다. 이미 시청률과 시청자들의 냉정한 시선 속에서 위기를 맞은 이 드라마지만, 극 후반부 새로운 스토리 전개를 통해 마지막까지 완주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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