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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에 도전하는 묘기… 태양의서커스 '쿠자' 국내초연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8-10-14 11:29


◇'쿠자'의 스켈레톤 의상. 사진제공=PRM

◇후프액트 의상. 사진제공=PRM

캐나다 '태양의 서커스'가 3년 만에 다시 내한해 '쿠자(KOOZA)'를 초연한다. 11월 3일부터 12월 30일까지 잠실운동장내 빅탑씨어터.

현존하는 빅탑 공연 중 가장 크고 화려한 '쿠자'는 '태양의 서커스'가 14번째 제작한 작품으로 곡예와 광대로 대표되는 서커스의 양대 전통을 아우른다. 2007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됐으며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 18개국 56개도시에서 800만 명이 관람했다. '태양의 서커스' 작품 가운데 현존 최장기간 투어공연작이다.

'쿠자'는 '상자'를 뜻하는 고대 인도의 산크리스트어 '코자'(KOZA)에서 유래했다. 좀더 전통적인 서커스 정신이 담긴 '상자 안의 서커스'를 만들겠다는 뜻이다.

외로운 여행자 '쿠자'는 살 곳을 찾기 위해 세계를 여행하다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난다. 왕, 사기꾼, 소매치기, 그리고 진상 여행객과 성질 사나운 애완견 등 하나같이 우스꽝스럽고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등장해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대담한 곡예와 다채로운 슬랩스틱 코미디를 펼친다.

'쿠자'에는 175벌이 넘는 의상과 160개 이상의 모자가 등장한다. 신발, 소품, 가발 등을 포함한 소품이 총 1,080개에 이르며, 의상은 만화캐릭터부터 화가 구스타프 클림트, 영화 '매드 맥스' 시리즈, 인도, 동유럽의 전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영감을 얻었다.

공연자가 의상을 입은 채로 귀와 혀를 움직이고 침을 흘리며 꼬리까지 흔드는 '매드독', 150마리의 쥐들이 덫으로 사라지기 전에 공연자의 몸을 타고 내려가는 장면을 연출하는 '랫 케이프', 400개 이상의 금속덮개를 하나하나 바느질해서 박은 군복, 타악기 소재로 본을 따서 만든 해골 의상 등은 심미적, 기능적, 예술적 기능을 모두 아우른다.

'쿠자'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음악이다. 총 6명의 연주자들은 트럼펫, 트럼본, 베이스, 드럼, 타악기, 색소폰, 일렉 기타를 연주하며 2명의 가수가 라이브로 노래한다. 1970년대 펑크부터 팝과 인도 전통음악 등이 묻어난다.

1980년대 초 20명의 거리예술가들이 모여 시작한 '태양의서커스'는 지난 30여 년 동안 세계 6대륙 60개국, 450여개 도시에서 1억 9,000만명 이상의 관객과 만나며 세계적 명성을 쌓아왔다. 연 매출 8.5억달러, 연간 티켓판매 550만장규모에 달해, 문화예술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꼽힌다.

'태양의 서커스는 2007년 '퀴담'으로 첫 내한공연을 펼친 뒤 '알레그리아'(2008), '바레카이'(2011), '퀴담'(2015)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국내팬들과 인연을 이어왔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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