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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남재륜 기자] 37년만에 남희석이 '엄마 집'에 입성했다.
제작진은 남희석 부모님네 집에 방문해 몰래카메라를 진행했다. 갑자기 아들과 살게 된다면 어떠냐는 질문에 남희석 어머니는 "있을 때는 좋기도 하지만 부담스럽고, 보내고 나면 시원하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남희석 아버지는 더 단호했다. 그는 "부담된다. 뒷바라지 해줘야한다. 우리가 자유가 없다"고 가차 없이 말했다.
반면 남희석은 "좋아하시겠지. 워낙 나를 예뻐한다"며 기대를 품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이때 남희석이 전화를 걸면서 아버지 등 뒤로 등장했고 어머니는 "다 들었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나 남희석의 아버지는 실제로 깊은 부정을 지니고 있었다. 그는 "내가 살던 길을 걷게 해서 고생시키기 싫었다. 그래서 11세 때 남희석을 서울로 보냈다. 아이가 떠난 후 100일 정도를 밥을 먹으면서 아내가 울면 나도 덩달아 같이 울고 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남희석은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무뚝뚝해 보였던 아빠다. 아버지가 울었다는 건 몰랐다"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어릴 때는 전혀 몰랐는데 아이를 키우다보니 느끼게 됐다. 하령이 전학가는것만 해도 걱정된다"고 아버지의 마음에 공감했다.
남희석은 부모님과 함께 유년시절 추억이 담긴 고향인 웅천으로 향했다. 목욕탕에서 아버지의 등을 밀어주는 훈훈한 장면도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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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밤중에 '홍깨비'처럼 등장한 홍석천에 부모님은 "이게 뭔일이다냐"며 함박미소를 지으며 반겼다. 부모님은 아들 곁을 떠날 줄 몰랐다. 괜스레 말도 걸어보는가 하면 아들이 잠을 자지 못하자 걱정했다.
그러나 어머니는 "아들이 장가만 안 갔지. 다 잘됐어"라며 "그것 때문에 내가 힘을 못 쓴다. 그게 한 가지 결점이라면 결점이다"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맞
홍석천 역시 부모님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며느리가 있었으면 아빠에게 애교도 부리고 그랬을 텐데"라며 "부모님이 원하시는 걸 살아생전 못해드리겠다. 나만의 입장에서 해드릴 수 없는 짠함이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어머니는 "지금도 기대를 걸지만 완강히 거부하니까 내가 자꾸 희망을 가질 수도 없고 자꾸 권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아버지 역시 "열심히 살고 있으니 그걸로 만족해야지 더 말할 수 있냐"며 단념한 모습을 보였다.
홍석천은 과거 자취를 하게 됐던 심경도 밝혔다. "세상 사람들은 점점 이해해주는 것 같은데 우리 부모님은 이해를 못 하시니 섭섭했었다. 그래서 엄마아빠 품 밖으로 도망 다니려고 했는데 이제는 도망도 못 가겠다. 같이 있을 시간도 없을 것 같아서"라며 눈물이 맺힌 채 애써 웃어보였다.
식사 후 어머니는 아들의 앞날을 기원하며 간절하게 기도했다. 남희석은 눈물을 흘리며 "내가 눈물이 나는 게 석천이 형 엄마를 보면서 우리 엄마 마음을 읽었어요"라고 공감했다. 홍석천은 "우리 부모님이 희석이를 제일 부러워하고 그렇게 살면 좋겠다고 하더라"고 전했다.
올해 스물다섯 살인 허영지는 독립 7년차라고 해 눈길을 끌었다. 허영지는 "중학교 때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었다. 중 3때 돌아오자마자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거의 나가서 살았다"고 이유를 밝혔다.
서울 은평구에 거주하는 아버지는 허영지에게 "오늘부터 집에 있어라"라고 합가를 유도했다. 허영지는 "아빠는 제 기사를 다 찾아보신다. 악플이 있으면 다 신고를 하신다. 악플 달지 마랑라 우리 아빠에게 신고 당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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