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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먼지 닦아주듯"…'하우스헬퍼' 핵심만 콕 찌르는 하석진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8-08-14 08:05



KBS 2TV 수목드라마 '당신의 하우스헬퍼'(극본 황영아, 연출 전우성, 임세준) 하석진이 정리가 필요하지만 아직 방법을 깨닫지 못한 이들의 지저분한 곳곳을 말끔히 닦아주며 매회 명대사를 탄생시키고 있다. 숨은 먼지 닦아주듯, 핵심만 콕 찌르는 하우스헬퍼 김지운(하석진)의 클린 대사를 모아봤다.

#1. "이 그림책 속 엄마처럼 항의하고 싸울 사람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광고 협조를 구하기 위해 임다영(보나), 안진홍(이민영)과 민호네 집에 다시 방문한 지운. 이혼 전, 시어머니의 불합리한 요구도 참았다는 민호 어머니가 보여준 그림책에는 남편과 아이들을 두고 집을 떠나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다수의 생각에 맞서는 건 어렵지만 그래도 "가끔은, 또 누군가는, 이 그림책 속 엄마처럼 항의하고 싸울 사람도 필요하다고 그렇게 생각합니다"라는 지운의 말은 이후 다영이 진홍을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악질 광고주 유한길(이신성) 앞에서 당당하게 맞서는 진홍에게 그림책 속 엄마처럼 멋있었다는 이야기를 건네기도 했다.

#2. "그 방법에 사장님의 자존심 같은 건 빼시고요."

윤상아(고원희)를 보증인으로 세우고 자취를 감춘 천사장(김학선)을 찾으러 상아와 속초로 내려간 지운. 10억 원 빚더미 앞에서도 가족들에겐 절대 말하지 못하겠다는 천사장을 보고 상아는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이를 지켜보던 지운이 나서 "사장님한테 가족이 중요하고, 가족한테 자존심 상하기 싫은 만큼 윤상아 씨도 마찬가집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리고 "해결을 하세요. 모든 방법을 다 동원해서. 그 방법에 사장님의 자존심 같은 건 빼시고요"라는 지운의 한마디는 자신의 잘못이 아닌데도 모두 뒤집어써야 하는 상아의 난감한 상황과 현실을 보는 대신 가족들에게 자존심을 세우는 천사장에게 제대로 저격했다.

#3. "문제를 모른 척 회피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해결이 힘들어지죠."

동성애자 남사친 방철수(이도겸)를 짝사랑하는 강혜주(전수진). 감정이 사라지기를 기다리며 비밀 동거까지 감행했다. 하지만 좋아하는 마음은 접을 수 없었고, 오히려 철수와 오해까지 생기고 말았다. 결국 혜주의 집을 나가겠다는 철수의 송별회 준비를 위해 온 지운은 렌지 후드를 깨끗이 청소하고 "문제를 모른 척 회피하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해결이 힘들어지죠"라고 말했다. 이어 "당장은 엄두가 안 나도 눈 딱 감고 해치우면 의외로 별것 아닌 경우가 많습니다. 이 렌지 후드 청소처럼"이라는 지운의 조언에 혜주는 철수에게 고백했다. 짝사랑이 이뤄질 순 없었지만, 눈 딱 감고 해낸 고백에 마음만은 한결 편해졌다.

#4.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그 맛에 익숙해질 겁니다."


지운은 편식 때문에 콩을 먹지 않는 한소미(서은아)를 위해 콩 튀김을 만들었다. 매콤달콤한 맛에 소미도 좋아하자, "싫다고 외면하지 말고, 조금씩 노력하다보면 그 맛에 익숙해질 겁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간 밥 속에 있는 콩도 맛있게 먹을 수 있게 되겠죠?"라고 말했다. 지운은 콩에 대한 이야기를 했지만, 소미에게는 다른 의미로 와닿았다. 트라우마로 인한 남자 공포증 때문에 남자들을 피하기만 했던 자신의 모습이 지운의 말 안에 투영됐기 때문. 그리고 소미가 처음으로 외면하지 않고 남자 공포증을 극복할 수 있는 용기를 내게 했다.

'당신의 하우스헬퍼'는 2018 아시안게임 중계로 인해 25, 26회 지연 방송이 확정됐다. 오는 15일(수) 밤 10시 30분 KBS 2TV 방송.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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