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라이프'가 병원을 넘어 사회 전체를 향한 화두를 던지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했다.
구승효가 암센터 투약 사고를 밝혀낸 뒤 상국대학병원 모탈리티 콘퍼런스의 풍경도 달려졌다. 각 과별로 진행됐던 모탈리티 콘퍼런스가 구승효의 지시로 외과 단위로 확대됐다. 이례적인 모탈리티 콘퍼런스에 긴장감이 감도는 가운데 구승효가 모습을 드러내며 예민한 공기가 감돌았다. 의료진이어야 알법한 전문적인 질문을 던지는 구승효 앞에 수술 중 환자를 잃은 집도의는 죄인이 된 듯 취조를 당했다.
그때 주경문이 나섰다. "마취 중 아나필락시스 발생률이 얼마나 될까요?"라고 말문을 연 주경문은 재정 적자로 폐쇄된 김해 의료원의 문제를 꼬집으며 "문제점을 봤다는 건 고쳐서 어떻게든 개선 시켜서 다시 쓸 수 있는 나름의 기회였다"고 항변했다. 이어 병원이 투자하지 않아 흉부외과의가 줄어드는 현실을 지적하며 "그래도 우리는 오늘도 수술장에 들어갑니다. 만분의 일의 사고 위험도로 환자를 죽인 의사란 비난을 들어도"라고 말했다. 주경문의 묵직한 일침은 오롯이 구승효를 향했다. 그에게 동조하듯 자리에서 일어선 오세화(문소리 분), 묵묵히 시선을 더하며 힘을 보탠 예진우 그리고 말없이 일어선 구승효는 엇갈린 시선만으로도 달라지는 공기의 흐름으로 압도적인 엔딩을 선사했다.
병원 내부를 향했던 날카로운 메스는 사회 전체를 향하기도 했다. 김해의료원 폐쇄의 문제점과 폐쇄에 동조하던 댓글을 상기시키는 주경문의 지적은 공감을 자아냈다. 사회적 약자의 마지막 보루인 공공의료가 무너지고, 적자라는 이유로 흉부외과가 외면받는 현실을 두고 우리 사회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묻고 있었다. 주경문이 전하는 뜨겁고 강렬한 메시지가 그 어떤 대립보다 강한 흡인력을 선사했다. 묵직한 울림을 전한 질문에 구승효가 어떤 대답을 할지도 궁금증이 증폭했다.
한편, 5회 시청률은 5.2%(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수도권 기준)를 기록했다. '라이프' 6회는 오늘(7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olzllove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