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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너도 인간이니' 로봇 서강준이 욕망에 사로잡힌 인간보다 더 인간 같은 모습으로 따끔한 일침을 던지고 있다. "너도 인간이니?"라고 말이다.
그러나 인간과 똑같이 보이기 위해 인간다운 요소들이 더해진 남신Ⅲ와 달리, 오히려 진짜 인간들은 이기적이며 욕망에 집착했다. 원하는 것을 갖기 위해 큰 고민 없이 같은 인간의 목숨을 빼앗았고, 진심을 숨긴 채 철저한 포커페이스로 상대방을 대했다. 오로라는 의식을 잃은 친아들 인간 남신을 위해 남신Ⅲ의 몸에 킬 스위치를 설치했고, 남신Ⅲ가 더 이상 말을 듣지 않자 킬 스위치의 사용을 고민했다.
뿐만 아니라 남신Ⅲ를 똑똑한 로봇 혹은 남신의 대신이 아닌, 존재 그 자체로 바라봐주는 소봉을 우습게 여기는 것 역시 같은 인간이었다. 서예나(박환희)는 "얜 그냥 물건이 아니에요"라는 소봉에게 "로봇한테 이상한 감정 생긴 거 아냐?"라고 따지며 소봉을 이상한 사람처럼 취급했다. 같은 인간끼리 서로 헐뜯고 비난하는 현실로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하는 대목이었다.
사진제공 = 너도 인간이니 문전사, 몬스터유니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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