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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리뷰] '무법' 종영, 이준기·이혜영·최민수가 만든 8.9% 유종의미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8-07-02 08:5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tvN 토일극 '무법변호사'가 시원하게 종영을 맞았다.

'무법변호사'는 법 대신 주먹을 쓰던 무법(無法) 변호사가 자신의 인생을 걸고 절대 권력에 맞서 싸우며 진정한 무법(武法) 변호사로 성장해가는 과정을 그린 거악소탕 법정활극이다. 작품은 배우들의 열연에 힘입어 16부작의 대장정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무법변호사 봉상필 역을 맡은 이준기는 박진감 넘치는 악과의 대립, 무법 로펌 부하들과의 소소한 코미디, 서예지와의 로맨스 등 진폭이 큰 감정 연기부터 통쾌한 액션까지 장르를 뛰어넘는 연기력으로 극을 이끌었다. 하재이 역의 서예지 또한 능동적이고 강인한 여성 변호사의 모습을 보여줬다.

자칫 허무한 히어로물로 끝날 수 있었던 스토리에 개연성을 불어넣어 준 것은 이혜영과 최민수의 존재감이다. 이혜영은 고결한 성녀의 가면 뒤에 차갑고 잔인한 본성을 숨긴 악녀 차문숙으로 서늘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눈빛 하나만으로도 상대를 쥐락펴락하는 관록의 연기는 매회 눈뗄 수 없는 스릴을 안겼다. 최민수는 그릇된 욕망에 사로잡힌 안오주 역을 맡아 명불허전 카리스마와 묵직한 액션 연기로 시선을 강탈했다.이혜영과 최민수의 명연기는 극 전체에 텐션을 불어넣었고 치 떨리도록 악랄한 그들의 몰락과 이준기를 필두로 한 선의 승리를 고대하게 만들었다.

여기에 염혜란 김병희 임기홍 서예회 최대훈 안내상 박호산 김광규 차정원 등 조연배우들의 열연까지 더해지며 '무법변호사'는 다소 부족한 개연성을 채울 수 있었다.

기존의 법정물과는 궤를 달리했다는 점도 눈 여겨볼 만 하다. 일반적인 권선징악형 구조를 띄고 있지만 선을 악으로 이긴다는 통념을 깨고 '작은 악'으로 '거대 악'을 물리친다는 독특한 서사구조를 보여줌으로써 식상함에서 탈피했다. 또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다는 입체적인 캐릭터 관계 또한 반전의 묘미를 안기기에 충분했다. 국보급 배우들의 명연기를 쫀득하게 잡아낸 김진민PD 특유의 세련되고 스피디한 연출법 또한 호평을 이끌어냈다.

무엇보다 시청자가 만족한 지점은 답답한 현실에 날리는 '무법변호사'의 핵사이다 펀치였다. 1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는 봉상필과 하재이가 차문숙에게 정의의 심판을 내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석관동(최대훈)의 죽음과 함께 또 다시 차문숙에게 배신당한 안오주는 증인으로 나섰고, 하재이의 모친 노현주(백주희)까지 등장해 차문숙을 벼랑 끝으로 내몰았다. 안오주는 도주 끝에 자살했고 차문숙은 구치소에 수감됐다. 그리고 봉상필과 하재이는 천승범(박호산) 검사의 제안으로 중앙지검 특수부에서 일하게 됐다.

서로를 속이고 속는 치열한 두뇌 싸움 끝에 결국 봉상필이 차문숙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반격으로 부정부패와 비리 탐욕 위선으로 가득한 씁쓸한 현실에 사이다 같은 희망을 전한 것. 이에 '무법변호사' 마지막회는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평균 8.9% 최고 10.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치운 것. 또 tvN 타겟 시청층인 2049 시청률은 평균 4.7% 최고 5.3%를 기록,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이렇게 '무법변호사'는 역대급 배우들의 열연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성공했다. '무법변호사' 후속으로는 이병헌 김태리 주연의 '미스터 선샤인'이 7일 전파를 탄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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