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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영국에서 울린 '하룻밤' 멤버들의 애틋한 과거가 깊은 울림을 안겼다.
무작정 다시 버스에 오른 두 사람은 고풍스럽고 예쁜 첫 마을 '다쳇'에 내렸다. 네일 가게 앞에서 선 김종민은 이선빈의 거친 손을 보며 "여배우 손이 이게 뭐야"라며 놀랐다. 이선빈은 대수롭지 않다는 듯 "영화 찍은 지 얼마 안되서…", "더러운게 아니고 고생의 결과물"이라며 털털함을 보였고, 김종민은 "네가 네일을 받으면 내가 말을 걸어볼게"라는 작전으로 네일가게로 들어섰다.
특히 이선빈은 거친 손을 보며 알바퀸에서 여배우가 된 반전 스토리가 공개됐다. 여배우가 되기 전 고깃집 불판 닦기부터, 전단지, 아이스크림가게까지 각종 아르바이트를 섭렵한 이선빈은 "청소 때문에 물이 많이 닿아 습진이 생겼다"고 털어 놓기도. 이선빈의 과거에 김종민은 "그런 줄 몰랐다"며 놀란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아쉽게도 하룻밤 재워 줄 친구는 찾지 못 했다.
사람들 앞에서 처음으로 노래 한 이선빈은 "사실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많이 떨렸다"라며 "사실 시사회, 시상식 같은 자리갈때 무조건 청신환 먹고 간다. 계속 하다 보면 괜찮아 지지 않을까 싶어 도전한다"는 속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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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상민과 조재윤은 다시 새로운 친구를 찾기 위해 거리로 나왔다. 런던시내를 활보하던 이상민과 조재윤은 오래된 우산가게 앞에서 발걸음을 멈춰 섰다. 한참을 놀란 눈으로 가게 안을 살피던 조재윤은 "이거 나 필요했는데"라며 들뜬 마음으로 가게로 향했다. 조재윤이 고른 지팡이는 의자로도 변형되는 제품인 것. 조재윤은 "아버지가 10년 동안 (병상에) 누워계셨다. 걸을 수 있을 때 유일하게 지팡이를 선물로 사드렸었다"며 지팡이에 얽힌 특별한 사연을 밝혔다.
조재윤은 "너무 좋다"를 연발하며 이상민에게 지팡이 우산을 선물했다. 조재윤의 특별한 추억에 이상민은 "발걸음도 멈추게 하는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부럽다"라며 "난 5살에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아예 아버지에 대한 기억이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이상민은 영국여행 초반부터 아껴둔 최후의 카드를 꺼내 들었다. 지난 여름 이탈리아에서 파일럿 촬영 도중 만난 유쾌한 영국신사 마이클 가족을 떠올렸던 것. 마이클은 당시 로마에서 '하룻밤' 재워줄 곳을 찾아 방황하던 이상민과 김종민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와준 특별한 인물로 "영국에 오면 우리집에서 재워줄께요"라고 약속하며 직접 연락처까지 알려준 바 있다.
여러 번의 통화 시도 끝에 마이클와 연락이 닿았다. "내가 누군지 아냐"는 이상민의 질문에 마이클은 "상민"이라고 답했다. 선뜻 약속을 잡은 이상민은 마이클과 누구라 할 것 없이 힘찬 포옹으로 가슴 벅찬 재회의 기쁨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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