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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나는 이 냄새가 좋지만, 당신은 안 좋을 수 있으니까."
잔뜩 술에 취한 수희를 계동이 다정하게 부축하려하자 정 없이 뿌리친 수희, 이에 계동이 중심을 잃고 뒤로 넘어질 뻔해 같이 있던 남태일(이규한 분)까지 무안한 상황이 펼쳐졌다.
보다 못한 태일이 날을 세우며 한 마디 하자, 급기야 태일의 뺨을 때린 수희는 "건방지게 굴지마 네가 나를 알아? 내 고통을 짐작이나 해?"라며 격앙된 어조로 밀어붙여 갈등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사실 이런 상황을 계동만 겪은 것은 아니다. 이미 수희는 극 초반부터 계동과 광재 사이에서 남모를 외로움과 서운함을 시청자들에게 드러내왔고, 나름 노력을 해왔음에도 이들 부자(父子)의 틈에 엄마의 자리는 너무나 협소했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1일) 방송에서 공통점 하나 없는 아빠랑 살기 힘들지 않냐는 광재의 가벼운 질문에도 "엄마는 아빠를 인간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해"라며 "아빠 사랑은 너잖아, 오직 세상에 너 하나!"라고 응수해 은근한 서운함이 내비치기도 했다.
이처럼 광재네는 시끌벅쩍한 김영하(김주현 분)네 만큼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보여줬으나 회를 거듭할수록 그들 안의 미묘한 갈등과 남모를 사연이 시청자들을 극 속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과연 이 가족의 균열의 조짐이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다음 방송이 더욱 기대된다.
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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