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②] 이순재 "나문희부터 신구까지, 지금은 시니어 전성시대"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8-03-28 16:00


영화 '덕구'의 배우 이순재가 28일 오후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덕구'는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깨닳은 덕구 할배가 남겨질 두 아이를 위해 자신을 대신할 사람을 찾아주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8.03.2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순재(83)가 "나이든 중년 배우들이 뒷전으로 밀리는게 현실이다"고 말했다.

휴먼 영화 '덕구'(방수인 감독, 영화사 두둥·곰픽쳐스 제작)에서 가진 것은 없지만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최고의 것과 최선의 방법으로 손주들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덕구 할배를 연기한 이순재.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11, 추창민 감독) '로맨틱 헤븐'(11, 장진 감독) 이후 '덕구'로 7년 만에 관객을 찾은 이순재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가진 스포츠조선과 인터뷰에서 영화 속 비하인드 에피소드와 근황을 전했다.

최초의 일일 연속극 주인공, 최초이자 최고령자로 연예대상 수상자,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통해 최고령 해외 영화제 연기상 수상 등 각종 최초, 그리고 최고의 기록을 보유한 '국민배우' 이순재. 올해 만 83세, 연기 경력만 무려 62년차인 그가 오랜만에 스크린 주연으로 나서 관객에게 감동의 열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데뷔 이후 지금까지 드라마는 물론 예능, 스크린까지 종횡무진하며 한 해도 쉬지 않고 작품을 이어간 이순재는 '덕구'로 오랜만에 스크린 컴백을 결심한데 이어 노개런티로 작품에 참여해 '대배우'로서 다시 한번 뜻깊은 의미를 남겼다. 담백하고 진한, 사실적인 메시지를 담은 '덕구'의 시나리오에 매료돼 적극 지원에 나선 것. '대배우'로 모두의 존경을 받고 있는 '국민 할배'의 품격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덕구'다.

오랜만에 주연을 맡은 이순재는 "요즘 영화나 드라마나 나이든 배우들은 뒷전이다. 다행스럽게도 연극은 아직 주인공으로 활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현실에선 나이 먹은 배우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 노련한 배우들이 요즘 많이 어려운 이유기도 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최근들어 영화 '아이 캔 스피크'(17, 김현석 감독)의 나문희, '비밥바룰라'(18, 이성재 감독)의 박인환·신구 등 시니어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이는 것에 대해 "영화는 다양성이 공존해야 한다. 물론 이런 시니어 무비가 계속해서 제작되는 추세가 하나의 유행성이 될 수 있다. 과거에도 이런 경우가 종종 있었다. 시대적인 유행성이 있고 이런 유행에 우리 역시 동참하게 된 것 같다. 나 역시 작품에 참여해보니 영화라는건 소재의 다양성이 있어야 한다. 관객에게 선택의 폭을 줘야 한다. 한때는 우리가 자꾸 액션이나 범죄물 같은 장르가 한쪽으로 몰리더라. 그런 지점이 안타까웠다"고 밝혔다.

한편,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아버지가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순재, 정지훈, 장광, 성병숙, 차순배 등이 가세했고 방수인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이다. 오는 4월 5일 개봉한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영화 &35829;덕구&36085; 언론&22257;배급 시사회

스포츠조선 바로가기[스포츠조선 페이스북]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