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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로얄 장르, 모바일 시장에 '태풍' 몰고올까?

최호경 기자

기사입력 2018-03-19 07:48





고요했던 모바일게임 시장에 배틀로얄 장르가 새로운 폭풍을 몰고 올 조짐이다.

지금까지 모바일시장은 RPG 중심의 흐름을 보였다. 모바일 RPG는 초기부터 유행한 캐주얼 RPG를 시작으로 턴제, 액션에 이어 최근 MMORPG까지 발전하면서 모바일시장의 왕좌를 차지했다. 실제로 현재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의 다운로드 및 매출 상위권은 다수의 신구작 RPG들이 차지하고 있다.

모두가 모바일에서 RPG 장르의 고공상승을 예견했고 실제로 시장 분위기는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는데, 최근 배틀로얄 장르로 인해 서서히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그 시작은 온라인에서 인기를 얻은 펍지주식회사의 '플레이어언노운 배틀그라운드(이하 배틀그라운드)'로, 지난달 모바일 버전을 중국 시장에 출시했다.




텐센트가 펍지주식회사와 정식 계약을 맺고 중국 시장에 출시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국내로 암암리에 넘어오며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특히 안드로이드 이용자들은 APK 파일을 구해 직접 설치까지 진행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고 대다수가 게임에 만족하는 분위기다.

모바일 배틀그라운드는 정식으로 글로벌 시장 데뷔를 앞두고 있다. 텐센트가 중국내 서비스를 넘어 처음으로 서구권 시장인 캐나다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게임을 런칭하면서 본격 공략에 나섰다. 중국 시장을 넘어 북미 공략을 시작한 만큼 게임은 곧 국내에서 정식 출시를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에픽게임즈의 포트나이트 역시 모바일 버전 출시에 합류한다. 출시 이후 꾸준히 모바일버전 개발을 예고했던 포트나이트는 지난주 iOS를 대상으로 테스트 초대 이벤트에 들어갔다. 포트나이트 모바일 버전은 온라인과 동일한 게임성과 크로스 플랫폼을 앞세워 유저 모으기에 나섰고 초기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아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사실 배틀로얄 장르의 모바일게임 시장 인기는 예전부터 예견됐다. 배틀그라운드의 인기에 힘입어 비슷한 이미테이션 게임이나 콘셉트만 가져온 독특한 모바일게임들이 일부 유저들의 관심을 가져가면서 가능성을 봤기 때문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모바일 배틀그라운드와 포트나이트의 모바일 버전이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분위기는 바뀔 것이 분명하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은 형성 초기와 일부 게임을 제외하고 RPG 장르 외의 게임이 매출 1위를 가져간 경우가 드물다. 그 만큼 RPG 고유의 팬 층이 강하고 많은 유저들이 이용하고 있지만 이번에 이슈가 된 배틀로얄 장르의 영향은 다를 것으로 대다수가 보고 있다.

그러나 반대 의견도 있다. 그 동안 모바일 슈팅 장르가 컨트롤과 장르의 특색으로 인해 모바일에서 큰 인기를 끌지 못한 만큼 슈팅을 기반으로 한 배틀로얄 장르 역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기 힘들 것이란 의견이다. 또한 게임 자체가 매출을 지향하는 게임성이 아니기 때문에 인기 다운로드 수치는 기록할 수 있어도 매출 순위에 큰 영향을 미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배틀로얄 장르가 국내 모바일 시장의 패권을 가져가기 위해서는 단순 이식만으로 한계가 있다. 모바일 버전만의 특색은 물론 편의성과 차별화 전략에 대한 고민을 해야하며 장기적인 서비스를 위한 유저 관리에도 힘써야 한다.

과연 배틀로얄 장르가 온라인의 인기에 힘입어 RPG 중심인 한국 모바일게임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고 올지 관심과 기대가 모아진다.

게임인사이트 김도아 기자 press@gameinsigh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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