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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유기견→입양"…'리틀포레스트' 임순례 감독이 전한 백구 캐스팅 비화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8-03-10 16:01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영화 '리틀포레스트'의 힐링견 오구는 어떻게 임순례 감독과 만나게 됐을까.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힐링 영화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는 영화 '리틀포레스트'에서 최고의 신스틸러를 담당하고 있는 이는 다름 아닌 백구 '오구'다. 오구는 서울을 뒤로 한 채 고향이 시골로 돌아와 자급자족 힐링 라이프를 시작한 혜원(김태리) 옆을 항상 지키며 든든한 가족이자 친구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한다.

오구는 혜원에게 뿐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힐링'을 선물한다. 어린 강아지 오구는 등장할 때마다 온몸으로 귀여움을 발산하고, 성견이 된 오구는 듬직함을 선사한다. 이에 오구는 '리틀 포레스트'의 최고의 신스틸러이자 신의 한 수로 꼽히고 있다.
극중 오구는 두 마리의 개로 촬영했다. 강아지 시절의 어린 오구와 성견이 오구가 다른 개인 것. 두 강아지의 공통점이 있다면 오구는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대표직을 맡고 있을 정도로 동물 사랑이 남다른 임순례 감독이 직접 구한 유기견이라는 것. 성견 오구를 맡은 '진원이'는 카라가 직접 개농장에서 구조한 개이고 강아지 오구를 맡은 '오구'는 한 유기견 보호소에서 찾은 아이였다.

임순례 감독은 최근 진행한 인터뷰 자리에서 극중 성견 오구인 '진원이'에 대해 "카라가 직접 구조해 입양가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진원이는 정말 잘생겼다. 그래서 우리가 '정우성'이라고 불렀었다. '리틀 포레스트'에 필요한 백구를 떠올리는 진원이가 가장 먼저 떠올랐다"며 웃었다.

'진원이'의 캐스팅 이후 이루어졌다는 강아지 오구의 캐스팅 과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어린 강아지를 주인과 떨어뜨려서 3주간 촬영해야 했는데, 강아지에게 그렇게 외로운 시간을 보내게 할 바에는 유기견 보호소에 있는 아이를 데려와 새로운 주인을 찾을 때까지 돌봐주는 임보(임시보호)를 택했다. 우리 PD가 직접 보호소에서 강아지 백구를 데려왔고 오구라는 이름도 붙였다. 임보를 하며 촬영을 했고 이후 좋은 주인을 찾아 입양을 보내려고 했다"며 "하지만 임보와 촬영을 하면서 이미 정이 들대로 들어버린 PD가 절대 다른 사람에게는 못보내겠다며 직접 입양하는 것을 택했다. 우리 PD도 오구도 서로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된 것"이라며 웃었다.
강아지 오구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준 임순례 감독. 임순례 감독은 인터뷰 내내 세상의 모든 생명은 똑같이 소중한 것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그러한 마음이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촬영 과정에도 그대로 녹여있다고 설명했다.

"나 뿐만 아니라 함께 한 스태프 모두 촬영중에 함께 했던 개구리나 같은 생명들도 정말 소중하게 다뤘다. 영화 촬영 중에 사용하고 난 다음에는 아무리 멀어도 꼭 그 생명들이 있던 자리에 되돌려놓곤 했다. 생명의 소중함을 느낀거다. 나는 우리 영화를 보시는 분들도 이러한 감정을 꼭 느끼셨음 좋겠다."

한편, '리틀 포레스트'는 시험, 연애, 취업 등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여자가 모든 것을 뒤로 한 채 고향으로 돌아와 오랜 친구들과 특별한 사계절을 보내며 자신만의 삶의 방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등이 출연한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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