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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줄줄이 성추문 하차...고통받는 제작진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2-28 12:42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성추행 의혹'에 휘말린 배우들 탓에 고통은 드라마 제작진과 출연진들이 떠안았다.

성추행 의혹을 폭로하는 '미투 운동'의 바람이 거세게 불며 배우들의 인정과 부인, 그리고 사과가 이어지며 출연 중이던 드라마와 작품들 역시 비상에 걸렸다. 성추행 의혹에 휘말렸던 배우들은 대부분 작품에서 하차했고, 하차를 결정하는 과정은 물론 하차 이후 상황들 모두 드라마 제작진과 출연 배우들에게는 부담으로 다가오는 중이다.

가장 먼저 하차를 결정한 이는 20일 성추행 의혹이 불거졌던 조민기였다. 조민기는 다음날인 21일 오전 OCN 새 토일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 하차를 결정했다. 조민기의 경우 촬영도 일정부분 이상 진행된 상태였지만, 성추행 의혹 이후 한 차례 부인한 뒤 폭로가 등장하자 하차를 결정하며 제작진에게 고통을 가중시켰다. 현재는 대체 배우인 이재용이 투입돼 촬영을 새롭게 진행하고 있지만, 제작진은 새 배우를 섭외하는 고통부터 재촬영의 고통까지 떠안았고 물적 심적 손해 역시도 떠안아야 했다. 출연 중이던 배우들도 작품에 스크레치가 가는 상황을 손 쓸 틈 없이 맞이했고 재촬영의 고통도 함께 분담했다.

이어 의혹이 제기됐던 조재현도 tvN '크로스'에서의 하차를 결정했다. 조재현은 조민기와 달리 주연이었기에 하차 역시도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차'라는 것이 결정된 이후에도 조절해야 하는 것들과 바꿔야 하는 장면들이 많아 작가와 연출, 그리고 제작진들은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야 했던 상황이다. 12회에 하차한다는 것이 결정된 이후에도 제작진은 조재현을 조금이라도 화면에 덜 내보내고자 노력했다. 다른 배우의 리액션 장면으로 화면을 채웠고 클로즈업샷을 최대한 배제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모든 작업들은 '조재현의 성추행 의혹'이 없었다면 거치지 않아도 됐을 일이다. 홍보팀 역시 조재현의 입장이 발표되기까지 발을 동동 굴렀다.

최일화의 하차는 빠른 수준이었다. 촬영 분량이 얼마 없기도 했고 비중이 큰 역할이 아니기에 빠른 하차가 가능했던 것. 그러나 이후 후임 배우를 찾기 위해 MBC '손 꼭 잡고, 지는 석양을 바라보자' 팀은 적지 않은 시간을 써야 했다. 당장 첫 방송이 오는 21일로 잡혀 있는 와중에 후임 배우 물색에 힘을 쏟고, 거기에 배우들 전체 재촬영이라는 부담을 함께 떠안으며 첫 방송을 위해 준비 중이다.

제작진의 고통이 가장 커지는 때는 배우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을 때다. 드라마 제작 특성상 배우의 입장이 먼저 밝혀지지 않으면 제작진 쪽에서 뭔가를 결정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 이때문에 6일 동안 성추행 의혹에 대해 밝히지 않았던 오달수의 거취는 결정되기 어려웠던 상황이다. tvN '나의 아저씨' 관계자는 그가 '오모씨'로 불리던 당시부터 계속해서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이후 오달수가 사실무근임을 주장하며 "드라마 역시 정상적으로 촬영할 것"이라고 밝힌 뒤에도 여전히 "기다려달라"는 입장을 지켰다.

결국 '오모씨'로 출발한지 8일만에 실명 폭로 등이 공개되며 '나의 아저씨' 측은 오달수의 하차를 공식화했다. 후임배우를 찾을 수 있었고 재촬영 역시 진행될 수 있었던 8일이라는 시간 동안 배우의 입장만을 기다렸던 것. 오달수의 하차 후에도 제작진과 출연진은 21일 첫방송을 맞추기 위해 후임 배우 물색과 캐스팅, 재촬영을 빠르게 해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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