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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사다마'일까, 아니면 대처 부족일까?
오픈월드의 샌드박스형 MMORPG인데다, 현대인이 공룡 시대로 워프된 이후 살아남기 위해 노력한다는 소재나 게임 방식 자체가 워낙 참신해 유저들로부터의 기대감도 상당했다. 사전 예약자가 250만명을 넘을 정도였다.
하지만 '호사다마'라고 했던가, '듀랑고'는 서비스를 시작한지 채 2시간이 되지 않아 접속자가 몰리며 오류가 발생했고, 넥슨은 3시간에 이르는 긴급 점검을 실시했다. 그러나 여전히 캐릭터 생성이 원활히 되지 않고 튜토리얼 역시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 등 어렵게 게임에 접속해도 플레이가 여의치 않자 다시 추가 점검에 들어갔다. 25일 포털 사이트의 검색어에는 '듀랑고 오류'가 계속 상위권을 차지했을 정도다.
그만큼 '듀랑고'에 대한 높은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지만, 반대로 얘기하자면 이를 제대로 예상하지 못했던 넥슨의 대처 부족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특히 '듀랑고'는 5년이 넘게 개발이 된데다, 지난해 글로벌에서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며 6개월 가까이 숱한 점검을 해온 터라 기술력이 부족한 것은 아닌지에 대한 유저들의 의심도 커지고 있다.
어쨌든 '듀랑고'가 첫 날의 계속된 점검에 제대로 대처했고 26일부터 정상적인 플레이를 제공해줄 수 있다면 이는 향후 '예방주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문제가 계속되고 이로 인해 국내 유저들이 등을 돌린다면, 글로벌 통합서버를 표방하고 있는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유저들은 그다지 오래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이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