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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이쯤되면 명예의 전당급이다. '해피투게더3-내 노래를 불러줘' 역사상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엔딩가수'들이 총 출동한 만큼 역대급 재미가 빵빵 터졌다.
김경호-김태우-이석훈-린은 방송 출연의 후일담을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먼저 김경호는 "'좋니'가 내 노래도 아닌데 '좋니'만 나오면 킥킥대고 웃는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에 김용만이 "이전에는 권혁수한테 치이고 이제는 '좋니'까지"라며 거들자 김경호는 "아주 만신창이다"라며 울분을 쏟아내 웃음폭탄을 터뜨렸다. 김태우는 "방송 이후에 겸손하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자아 성찰의 시간을 가졌다고 고백해 폭소를 안겼다. 또한 김태우는 김경호가 녹화 장소인 '역삼동'이 많이 변한 것 같다며 의기소침해 하자 "다행이 이 도로를 두고 건너편 골목은 어린 친구들이 많고 이쪽은 괜찮다더라"며 상권분석까지 끝내는 철저한 준비성으로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이석훈은 아픈 과거를 미화시키는 긍정모드로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선 출연 당시 이석훈은 찬스를 사용해 3등으로 가까스로 미션에 성공했지만, 노래방 손님들이 이석훈을 못 알아보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면서 엔딩만도 못한 3위라는 평가 속에 흑역사를 생성한 바 있다. 이날 이석훈은 "저에게는 아름다운 기억으로 남아있다"며 영혼 없는 소감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급기야 이석훈은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 저를 못 알아 본 것이 아니라 그들이 긴장을 많이 한 거다"라며 포장을 시도했고, 이에 김태우는 "오늘은 노래가 나와서 노래방에 갔는데 못 알아보면 실패로 하자"고 제안해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한 이석훈은 앞선 출연 때와는 완벽히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내가 부르지 않은 SG워너비의 노래로는 퇴근하지 않겠다"고 공헌했던 자만심(?)을 버리고 "(SG워너비 노래) 다 넣을 거다. 그리고 가수들 다같이 부르는 것까지 다 할 것"이라고 주장해 배꼽을 잡게 만들었다.
모든 엔딩가수가 칼을 갈고 나온 것처럼 독한 입담들을 자랑하며 꿀잼을 이끌었지만, 이 가운데 단연 김경호의 활약은 눈부셨다. 지난 출연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앵그리 경호' 모드를 선보인 것. 이날 조동아리 멤버들은 평소와 마찬가지로 노래방 애창순위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다른 가수들의 노래가 순위에 속속 등장하는 가운데 김경호의 노래는 찾아볼 수가 없었고, 193위에 랭크된 '금지된 사랑'을 발견한 김경호는 "이걸 지금 순위라고 넣어놨냐"며 발끈하기 시작해 "이건 기획적으로 의도된 것이 확실하다"면서 제작진의 음모론을 제기하기에 이르러 웃음을 자아냈다. 급기야 '성인곡 차트'에서 김경호의 노래가 쏟아지자 "성인가요라고 내가? 이걸 위로라고 하고 있는 거냐"며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안방극장을 웃음으로 초토화시켰다.
그런가 하면 본 게임 시간이 다가옴에 따라 출연진들은 마지막으로 노래방 상황을 관찰했다. 이 가운데 지금까지의 노래방과는 다른 양상이 펼쳐져 흥미를 자극했다. 익스(EX)의 '안녕하세요', 체리필터의 '낭만 고양이', 쿨의 '애상' 등 추억의 노래들이 흘러나오기 시작한 것. 이에 김경호-김태우-이석훈-린은 성공의 기운을 강하게 받았고, 때마침 god의 '촛불하나'까지 등장하며 열기를 한껏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이에 본격적으로 '킹 오브 엔딩'을 가릴 퇴근 대결이 펼쳐질 다음 주 방송을 향한 기대감 역시 한껏 고조됐다.
한편 '해투3'는 동시간대 시청률 1위 굳히기에 돌입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해피투게더3'의 전국 시청률은 4.4%,수도권 시청률은 4.4%를 기록하며 3주 연속 동시간 프로그램들 중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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