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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김영준 신임 원장, "게임산업본부로 격상시키겠다"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18-01-17 18:26



"게임산업진흥단을 본부로 격상시킨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의 4대 원장으로 부임한 김영준 신임 원장이 17일 서울 광화문 콘텐츠코리아랩(CKL) 기업지원센터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콘진원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농단 사태의 한 축이 되면서, 송성각 전 원장의 구속 이후 1년 2개월 가까이 수장이 없는 공백 상태를 겪었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 원장은 "원내의 적폐청산은 예전의 잘못된 관행이나 불합리한 제도 등 시스템을 개혁하는 것이 우선이다. 인적청산이나 문책으로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조직 혁신을 통해 자연스레 인적 쇄신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공정과 상생의 사랑중심 콘텐츠 산업 생태계 구축'을 가장 중요한 과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7대 전략과제를 제시했다. 지역간 문화격차 해소, 뉴 콘텐츠 개발로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 일자리 창출, 뉴 한류 전략으로 글로벌 개척, 수요자 중심의 콘텐츠 체계 구축 그리고 소통과 개방의 전문 조직으로의 혁신 등을 들었다.

김 원장은 윤도현밴드, 김C 등 가수들이 소속된 다음기획을 만든 사람으로, 음악과 영화 등 콘텐츠 제작자로 주로 활동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치른 2번의 대선에서 SNS 전략 부본부장으로 활동하는 등 정치적 활동도 병행했다. 탁현민 청와대 행정관이 다음기획에서 6년간 일한 것이 알려지면서, '코드인사'라는 비평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음반과 영화를 제작한 문화 콘텐츠 제작자이자 대학 강단에서 10년 넘게 콘텐츠 시장 동향을 지켜보는 등 현직에서 계속 활동했기에 직무와 크게 떨어져 있다고 할 수는 없다"며 "전문성 부족에 대해선 인정한다. 원내의 훌륭한 인력과 더불어 외부의 전문가 집단과의 협업을 통해 콘진원을 잘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적 성향에 대해서 굳이 감출 이유는 없다. 하지만 탁 행정관과의 관계로 이 자리에 온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하게 말했다.

김 원장은 한국 문화 콘텐츠 수출에서 60%를 차지하는 게임산업에 대해 "게임은 한국의 대표적인 효자 콘텐츠이다. 따라서 방송-영상 부문과 더불어 게임과 같은 핵심 장르 부서는 본부급으로 격상, 중장기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 또 게임과 방송 등 장르 중심의 정책지원 전담 부서도 신설한다"며 "원내 조직혁신 TF에서 안을 만들고 있고 문화부와의 협의는 거의 끝났다. 다음주 이사회를 거쳐 소상한 내용을 공개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게임산업계 현장과의 긴밀한 소통으로 콘진원이 필요한 역할을 하겠다"면서도 "공정과 상생의 생태계가 만들어져야 한다. 이는 게임산업도 마찬가지"라며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게임산업에서 중소 게임사 지원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간접적인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하지만 "셧다운제나 확률형 아이템 문제, 저작권 도용 문제 등 게임산업계의 현안에 대해선 책임 부처들이 있기에 콘진원의 수장으로 의견을 개진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조직 개편과 더불어 지원사업 선정 평가 프로세스를 모두 공개해 투명성을 강화하는 한편 현재 2000여명의 평가위원 풀(pool)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전문가 등록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현재 미국과 영국, 일본 등 6개 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 해외콘텐츠비즈니스센터에 현재처럼 원내 직원들을 순환 근무시키는 것보다는 개방직으로 민간 전문가에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김 원장은 "당장은 조직을 안정시키는데 중점을 두고, 이어 유관기관 협단체 등과의 소통을 강하하는데 나서겠다. 하반기에는 상시 채널을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업계에서 활동했기에 소통에는 자신이 있다"며 "3년간의 임기동안 신한류를 확산시키고 콘진원이 다시 태어나는데 일조하는 원장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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