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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는 乙"..'씨네타운' 김상경 '미담X가족♥' 대방출[종합]

이유나 기자

기사입력 2018-01-17 11:45



[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김상경이 17일 방송한 SBS 파워FM '박선영의 씨네타운'에 전격 출연해 영화 '살인의 추억', '화려한 추억', 신작 '1급비밀' 촬영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또한 청취자들의 목격담을 통해 미담이 알려지자 "착하게 살았다"며 흐믓해했다.

김상경은 스태프들의 이름을 불러주는 일로 시작하는 영화 촬영 현장을 전했다. 그는 "긴 영화는 5~6개월 찍는다. 김춘수 시인의 '꽃'처럼 상대의 이름을 불러줬을 때 굉장한 의미가 생긴다. 현장에서 이름을 부른 뒤부터 제가 연기에 몰입할 때 다른 스태프들이 더 신경을 써주더라"라며 웃었다. 그 비결로는 "제 차량 앞에다 스태프 이름을 붙여놓는다. 적어도 5회~10회차 사이면 모두 다 외우는것 같다. 죄송하게도 나중에는 잘 잊어버린다"고 고백했다.

이어 한 청취자는 "예전에 촬영장에 엑스트라로 출연하러 갔는데 김상경 씨가 추우니까 차에 들어와서 쉬라고 하셔서 그때부터 팬이었다"고 말했고, 또 다른 청취자는 "고깃집에서 만났는데 사인을 부탁했는데 악수까지 해주셔서 팬이 됐다"고 전했다. 이에 김상경은 "다행이다. 착하게 살아서 이런 말도 들을 수 있는 것 같다"며 "늘 팬이 갑이고 배우는 을이라고 생각한다. 을이 당연히 사인해주고 악수해줘야 하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청취자의 '형사 역할이 많았다'는 질문에는 "첫 형사 작품이 '살인의 추억'인데 그 이미지가 강했던 것 같다. 정의롭고 사건을 파헤치려는 진지한 모습이 많이 100편 정도 이상의 형사 역을 받았다. 몇 년 동안 일부러 안했다"고 말했다.

라디오 DJ 제안을 받았던 사실도 전했다. 김상경은 "예전에 이현우 씨가 진행하는 라디오를 대타로 일주일 간 DJ를 맡은 적이 있는데 그 이후에 라디오 쪽에서도 캐스팅 제안을 많이 주셨다"며 "너무 성실한 게 제 단점이다. 시간보다 1시간 반 전에 도착해 준비하고 있어서 PD 작가 분들이 정말 피곤해하셨다. 제가 끝나는 날 정말 좋아하시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살인의 추억' 때와 별 차이가 없는 외모 관리에 대해서는 "그 때 많이 늙어있었던 것 같다. 당시 29세였는데 송강호 씨와 반말로 대사가 되어 있더라. 봉준호 감독께 '존댓말로 바꾸는게 어떨까요' 했더니 저와 송강호 선배 얼굴을 보시더니 '그냥 해도 괜찮겠다'고 하셔서 충격을 받았다"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김상경은 "당시 송강호 선배님이 분명 40대 중반이라고 생각했다. 제가 비슷한 나이로 가니 다양한 나이대의 역할이 들어왔고 제게는 큰 장점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특전사로 전역한 사실도 밝히며 "1994년과 1995년에 '국군의 날' 행사 때 특공 무술을 대통령 앞에서 선보였다"며 "6개월 전부터 연습했다. 정말 힘들었다"고 회상 하기도 했다.

김상경 신작 영화 '1급비밀'은 방산 비리를 고발하는 한 군인의 이야기. 김상경은 "이 영화에 대한 댓글을 보면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 분들이 괜한 논쟁을 벌이시더라. 저희는 정치 일색이 전혀 없다. 방산 비리는 정치와 관계없이 척결해야할 1순위 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실제로 이지스함에 어군탐지기를 가져다 놓는단 말이죠. 천원 짜리가 500만원이 되어 있는 비리"라며 "방산비리를 뉴스에서 흘려 들으시는데 영화의 힘은 디테일하게 보여드리지 않느냐. 말도 안되는 부풀리기 비리를 실감나게 보여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결국 제 역할은 내부고발자라고 볼 수 있다. 그 영화에서 가장 무서운 말은 '니가 처음인 줄 아느냐'라는 대사다. 소름끼치더라. 내부에서 끝없는 반발이 있었지만 계속 묵살되고 회유되었다는 것"이라며 "실제로 내 가족이나 아내가 똑같은 피해를 본다면 과연 진짜 할 수 있을까. 공익 제보자 분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영화"라고 말했다.

마지막에는 "제 아내와 아들이 이 방송을 듣고 있다"며 "아이가 9살이 되니까 라이브 방송을 신기해 하더라"라며 아들과 아내에게 음성으로 편지를 남겨 사랑꾼의 면모를 드러냈다.

영화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으로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실화극. 1997년 국방부 조달본부 외자부 군무원의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폭로와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 2009년 MBC 'PD수첩'에서 방영된 해군장교의 방산비리 폭로 등 한국영화 최초의 방산비리를 소재로 그렸다. 김상경은 항공부품구매과 '박대익' 중령 역을 맡아 김옥빈, 최무성, 최귀화, 김병철과 함께 호흡했다.1월 24일 개봉.

ly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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