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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재방영 그 이상"…다시 보는 '하얀거탑'의 의미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18-01-15 14:27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다시 돌아오는 것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진 '하얀거탑' 재방영이다.

MBC가 드라마 결방에 '하얀거탑'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는 22일부터 3월 8일까지 이어지는 드라마 결방 기간 동안 '하얀거탑'을 다시 볼 기회를 만들어주는 것. 이를 봤을 때 단순 재방송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시청자들도 있겠지만, 이번에 볼 수 있는 '하얀거탑'은 UHD 리마스터링 기법으로 새롭게 탄생한 '하얀거탑'이다.

리마스터링이란 음질을 향상하거나 녹음 방식을 향상하기 위해 다시 마스터링하는 것으로 주로 화면을 재조정하거나 저화질이었던 화면을 고화질로 바꿀 때에도 사용되는 용어다. '하얀거탑'은 이를 통해 UHD로 편성, 방송 당시 제작 시간 부족 등으로 인해 미흡했던 후반 작업을 보완, 화질과 음질 등을 향상시켜 보전할 만한 가치를 지닌 영상물로 재탄생 된다.

MBC는 UHD로 리마스터링하는 첫 드라마로 '하얀거탑'을 선정한 이유에 대해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보아도 손색없을 만한 명작 드라마이자 최근 의료계의 다양한 이슈들이 조명되는 만큼 시대적 상황과도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얀거탑'이 다시 선보여지는 것 또한 의미가 깊다. 지난 2007년 방영 당시에도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의미가 깊은 작품이었기 때문. 특히 '하얀거탑'은 선한 역할이 주인공이어야 한다는 '드라마의 법칙'을 과감히 깨고 인간의 야망과 욕망에 집중한 첫 드라마에 해당했다. 야망으로 몰락하는 천재 의사의 질주와 종말이 드라마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하얀거탑'이 방송될 당시에는 로맨틱 코미디에 중점을 둔 트렌디 드라마가 시청자들을 많이 만나왔던 상황. 그중 송곳처럼 삐죽 튀어나왔던 '하얀거탑'은 시청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기도 했다. 당시 드라마를 연출했던 안판석 PD는 이번 리마스터링에 대해 "병원이라는 무대에서 벌어지는 인간의 권력적 욕망, 암투 이런 것을 그린 드라마였다"며 "장준혁은 나쁜 사람인데, 보다 보면 그렇게 되질 않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악역인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니 욕망의 보편성에 대해 고민하게 됐다고.

특히 지난 2007년 방영 됐던 '하얀거탑'은 시청자들에게도 그리 멀지 않은 작품이다. 11년 만에 다시 선보여지지만, 그때와 지금의 현실이 크게 다르지 않음을 생각할 때 '하얀거탑'의 재방영이 '고루하다'거나 '지루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란 얘기. 안판석 PD는 "소설이 1960년대 초반에 나온 것인데 그것을 2006년 초에 읽었는데도 그 이야기들이 현실로 받아들여졌었다. 소설이 보편적임 무언가를 답고 있었다. 어떤 실시간적 실효성이 지금도 유효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하얀거탑'의 현실감과 의미를 다시 확인시켜줬다.

'하얀거탑'은 오는 22일부터 다시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 그동안 숱한 '거탑' 패러디 시리즈물을 만들어낼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던 '하얀거탑'의 재방영에 기대가 쏠리고 있다.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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