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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송강호·나문희 남녀주연상…'택시운전사' 작품상 수상 [종합]

조윤선 기자

기사입력 2017-11-25 22:53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영화 '택시운전사'가 청룡영화상 작품상을 수상했다.

25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배우 김혜수와 이선균의 사회로 진행됐다. 특히 김혜수는 1994년 제15회 청룡영화상 진행을 시작으로 24년째 안방마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날 첫 시상은 신인남녀상으로 '형'의 도경수와 '박열'의 최희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콘서트로 인해 불참한 도경수를 대신해 절친한 조인성이 대리 수상에 나섰다. 조인성은 "경수가 늦을 거 같다고 해서 '혹시 받으면 내가 받아줄게' 했는데 그 약속을 내가 친하다는 이유로 올라왔다. 잘 전달해주겠다"고 말했다. 최희서는 '박열'로 제54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 제37회 영평상, 제1회 서울어워즈에서 신인여우상을 받은 것에 이어 청룡영화상에서도 수상했다. 신인상을 싹쓸이한 최희서는 이날 눈물의 소감을 밝혔다. 최희서는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를 세상에 나오게 해준 이준익 감독님 정말 감사드린다. 그리고 '박열'을 함께 만든 모든 배우, 스태프분들 이름과 얼굴 모두 한 분 한 분 기억하고 있다.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여러분을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배우로 살아가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고, 많은 캐릭터를 만나고 헤어지게 될 거 같다. 하지만 '박열'의 가네코 후미코 만큼은 헤어지기 싫다. 내 마음속에 영원히 담아놓고 싶다"고 전했다.

남녀조연상은 '범죄도시'의 진선규와 '더킹'의 김소진이 받았다.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부터 눈물을 흘린 진선규는 무대 위에서도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이어 "중국에서 넘어온 사람 아니고 대한민국 국민이다. 여기 오는 것만으로도 너무 떨려서 청심환을 먹고 왔는데 이거 받을 줄 알았으면 하나 더 먹을 걸 그랬다. 진짜 너무 감사하다"고 밝혔다. 그는 "40년 동안 도움만 받으면서 살아서 감사한 분이 너무 많다"며 고마운 이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특히 "친구들이 제 코가 낮아서 안 된다고 코 세워준다고 계까지 하는 친구들이다. 진짜 고맙다"며 재치 있는 소감으로 웃음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진선규는 영화 '범죄도시'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배우들을 언급하며 "같이 연기하면서 너무 큰 힘을 준 마동석과 형사팀, 나와 같이 동고동락했던 양태 김성규랑 대장 장첸 윤계상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소진은 "오늘 시상식을 지켜보면서 영화를 위해서 힘써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이 자리가 굉장히 설레고 떨리고 또 고맙고 감사한 자리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내게 이렇게 좋은 기회를 주셔서 경험에 비해 큰 상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부끄럽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하다"고 담백한 소감을 전했다.

남우주연상은 '택시운전사'의 송강호가 차지했다. 송강호는 "영화 개봉하기 전에는 솔직히 그동안 상처와 많은 고통 속에 살아오신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통해서 조금이나마 위로를 받았으면 좋겠다는 시건방진 생각을 잠시 했다. 근데 영화 개봉 후에 오히려 관객분들이 저희들에게 많이 부족했지만, 그래도 애썼다면서 위로를 해주신 거 같아서 부끄럽기도 하고 몸둘 바를 모르겠다. 그만큼 관객 여러분들의 마음이 정말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깊었고, 따뜻했다. 다시 한번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택시운전사'라는 영화가 정치, 역사 이런 걸 뒤로 하고 우리의 가슴 속에 있는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싶다. 정말 인간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미안한 마음을 영화에 담고 싶었다. 이 트로피도 중요하고, 천만 관객도 중요하지만 올 한해 그 미안한 마음을 '택시운전사'라는 영화를 통해서 되새겨 봤다는 것이 내게 가장 큰 영광이 아니었나 싶다. 그 마음은 위대한 관객 여러분이 주셨다고 생각한다. 감사드린다"며 여운이 남는 소감을 밝혔다.

나문희는 '아이 캔 스피크'로 여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인기스타상에 이어 2관왕을 차지한 나문희는 "여기 서서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냐. '아이 캔 스피크' 사랑해주신 관객 여러분 너무 감사드린다"며 "정말 오늘 마음을 비우고 와야지 많이 생각했는데 그래도 또 이렇게 되니까 욕심이 많이 생겼다. 동료들도 많이 가고, 난 남아서 좋은 상을 받는데 이렇게 늙은 나문희에게 큰 상을 주신 청룡영화상에 감사드린다. 난 남아서 정말 열심히 하겠다. 요새 후배들 보면 연기를 너무 잘해서 자랑스럽고, 정말 한국 영화 배우들이 전세계 배우들 중에서 연기를 제일 잘하는 거 같다"며 미소 지었다. 이어 "나의 친구 할머니들 여러분들도 다 열심히 해서 그 자리에서 상 받으시길 바란다"며 뜻깊은 소감을 전했다. 최우수 작품상은 '택시운전사'가 받으며 4관왕에 올랐다.


이날 '청룡영화상'에서는 올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김주혁, 김영애, 김지영, 윤소정을 추모했다. 김주혁의 절친한 동생 차태현은 무대에 올라 "2017년은 안타깝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나보낸 아주 가슴 아픈 한해로 우리 모두에게 기억될 거 같다. 소중한, 존경하는 선배님 그리고 사랑하는 동료를 떠나보냈다. 잘 지내고 계시겠죠"라고 담담히 말했다. 이와 함께 차태현의 뒤로 올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故 김주혁, 김지영, 김영애, 윤소정의 사진이 나왔다.

이어 "아직 그 미소가 잊혀지지 않는다. 언제나 따뜻하게 배려해주셨던 그 인자함 또한 잊혀지지가 않는다. 미처 작별인사도 하지 못했다. 너무나 갑작스럽게 큰 날벼락 같은 이별에 사실 지금도 가슴이 먹먹하다"며 "그동안 선배님들의 수고에 정말 큰 박수를 보내드린다. 정말 행복했던 추억들 영원히 간직하겠다. 그리고 그 누구보다 아주 훌륭했던 영화인이셨던 걸 꼭 기억하겠다. 하늘에서 부디 아프지 마시고 평안하시길 빌겠다. 정말 많이 보고싶다.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차태현은 "사랑해요. 형"이라며 절친했던 김주혁을 떠나보낸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김혜수는 추모 영상이 끝난 후 "우리에게 소중한 분들을 떠나보내는 건 정말 쉽지 않은 거 같다. 진심으로 네 분의 평안을 기원하도록 하겠다"며 눈물을 흘렸다. 나문희 역시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 포착돼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제38회 청룡영화상은 2016년 10월 7일부터 2017년 10월 3일까지 개봉한 한국영화를 대상으로 영화계 각 분야 전문가들의 설문조사와 네티즌 투표 결과를 종합해 선정했다.

-다음은 제38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작) 명단이다.

작품상=택시운전사

감독상=김현석 (아이 캔 스피크)

신인감독상=이현주 (연애담)

남우주연상=송강호 (택시운전사)

여우주연상=나문희 (아이 캔 스피크)

남우조연상=진선규 (범죄도시)

여우조연상=김소진 (더킹)

신인남우상=도경수 (형)

신인여우상=최희서 (박열)

기술상=권기덕 (악녀)

촬영조명상=조형래, 박정우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편집상=신민경 (더킹)

음악상=조영욱 (택시운전사)

미술상=이후경 (군함도)

갱상=황동혁 (남한산성)

청정원 인기스타상=나문희, 설경구, 조인성, 김수안

최다관객상=택시운전사

청정원 단편영화상=대자보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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