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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③] 손호준 "신원호-나영석PD, 부르면 무조건 가야죠"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7-11-25 09:37


손호준.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알 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만 손호준은 기나긴 무명 시절을 거쳐 현 위치에 오른 배우다.

손호준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연극극단 진달래피네에서 주연을 맡아 연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연극을 계속하기 위해 상경했다가 2006년 '점프2'로 브라운관에 데뷔했다. 그렇게 10년 여에 걸친 무명 생활을 보내던 손호준에게 나타난 첫 번째 인생작이 바로 tvN '응답하라 1994'(2013)였다. 극중 해태 역을 맡은 손호준은 차진 사투리 연기와 함께 반전 순정남의 면모를 보여주며 눈도장을 찍었다. 그리고 2014년 tvN '삼시세끼'를 통해 스타덤에 올랐다. 미국 공연 차 자리를 비운 옥택연을 대신해 체험 일꾼으로 투입된 손호준은 말 없이 묵묵하게 일만 하는 노예 케미로 웃음을 안겼다. 이에 '삼시세끼-어촌편'의 고정 멤버가 됐고 시청자는 손호준의 순박미에 마음을 빼앗겼다.

"나는 '삼시세끼'를 찍으며 시청자분들께 너무 죄송했다. 내가 웃기는 능력이 별로 없어서 죄송했다. 나는 선배님이 해주시는 음식 맛있게 먹고 유해진 선배님과 얘기도 하고 공기 좋은 곳에서 좋은 분들과 있는 게 힐링이 많이 된다. 내가 힐링을 많이 드려야 하는데 나만 힐링하는 것 같아서 죄송했다. 웃겨보려고 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나영석PD님이 부르시면 언제든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나를 처음 알린 게 신원호PD님이고 다음이 나영석PD님이 좋게 만들어주셨다. 그 두분이 부르시면 언제든 가고 싶고 나중에 도움 드릴 입장이 되면 꼭 도움 드리고 싶다. 나영석PD님, 신원호PD님, 그리고 '고백부부'의 하병훈PD님, 권혜주 작가님이 부르시면 언제든 가야 하는 것 같다.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좀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이고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게 도와주신 분들이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면 가는 게 맞는 것 같다."


손호준.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오랜 기간의 무명 시절을 거쳐 스타덤에 올랐지만 이후로도 손호준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세스캅' '불어라 미풍아' '고백부부'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작품의 흥행이나 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린 것. 우여곡절이 많다 보니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었을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손호준은 슬럼프조차 없었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때 극단에 들어갔다. 처음엔 호기심이었다. 연극을 보는 사람도 나도 같은 감정을 느끼는 게 너무 신기했다. 하면서 내 대사와 행동에 관객이 반응하는걸 보고 뭔가를 느꼈던 것 같다. 연기하는 게 너무 즐거웠다. 그런 경험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지 않나 싶다. 좋아하는 일이기 때문에 매번 즐겁게 하려고 하는 편이다. 좋아하는 일을 일로 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촬영 가는 게 너무 즐겁다. 부담감은 갖지 않으려 하는 편이다. 이번에는 또래 친구들이 많아서 좀더 재미있게 촬영했던 것 같다. 작품 흥행 여부에 흔들리면 안될 것 같다. 이번 작품도 대본을 읽으며 너무 울었고 만화책 보는 것처럼 그 다음이 궁금해지고 그랬던 것 같다. 매회 공감대가 너무 많았다. 소재 자체가 부모와 자식의 이야기, 가족 이야기이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쉽게 공감하실 수 있었던 것 같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좋아서 시작했고 재미있게 하고 있다. 좋아하는 일을 계속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다. 좋아하고 재밌는 일을 하며 감사하고 행복한 일을 하기도 바쁜데 굳이 슬럼프 같은 건 없었다. 체력적으로 힘들 때는 있지만 편하게 있으면서 좋아하는 일을 할 수는 없는 것 같다."


손호준.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이제는 확실히 주연 배우로 자리잡은 분위기이지만 여전히 손호준은 겸손하다. 자신감과 자만심은 종이 한장 차이이기 때문에 자만하지 않으려고 자신을 항상 다잡는다고.

"배우가 되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어떤 배역이든 소화해내야 하는 것 같다. 내가 배우라고 한다고 해서 배우가 되는 건 아니지 않나. 시청자 혹은 관객이 인정해주셔야 배우가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은 배우가 되어가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한다.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수용하려고 하는 편이다. 잘 해내는 게 중요하지 내가 뭘 하고 싶은지는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캐릭터든 내가 잘 이해하고 소화하는 게 중요한 단계다. 지금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 다음에 어떤 배우가 되고 싶은지를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silk718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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