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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정봉주의 '시그널', 사회적 약자 구조에 진보·보수는 없다 (종합)

박현택 기자

기사입력 2017-11-03 14:48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정봉주와 TV조선의 만남'

정치적 이야기가 아니다, 이 사회 사각지역, 음지에서 신음하는 약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의 손길을 건네는 방송에서 뭉쳤다.

TV조선 새 교양 프로그램 '시그널'은 사회적 약자가 보내는 구조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위기 상황이나 학대의 현장에서 주인공을 구출하고, 지속적인 사후 관리 과정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다. 시청자에게 주인공이 처한 생생한 위기의 현장과 전문가의 솔루션을 통한 상처 치유 과정까지 함께 보여준다.

각종 시사·정치 TV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해 온 정봉주는 "'시그널'은 위기 상황에 처한 주인공에게 실질적인 해결을 도모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아주 매력적이었다"며 TV조선을 통해 새 프로그램 출연 소감을 전한 바 있다.


3일 오후 서울 광화문 조선일보 사옥에서는 TV조선 새 교양프로그램 '사회적 약자가 보내는 구조 신호 - 시그널'(이하 '시그널')의 기자 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정봉주는 인삿말부터 '가장 궁금한 이야기'를 털어놓고 나섰다. 진보 성향의 자신과 보수적 방송국과의 만남에 대한 사연을 공개했다. 앞서 지난 2011년 정봉주는 MBN 뉴스 프로그램에 출연하기로 했다가 "민주언론상까지 받은 입장에서 종편 출연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주변 권고를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며 취소한 바 있어, 이번 TV조선 출연에도 관심이 모였다.

정봉주는 "정치적으로는 TV조선에 오고 싶지 않았다"고 운을뗐다.

이어 "TV조선은 보도, 정치 분야에 있어서는 나와 생각이 많이 다르다. 쉽게말해 '나와 잘 섞이지 않는 곳'"이라며 "보수의 상징인 방송국에 진보적 성향을 가진 제가 한솥밥을 먹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았다. 1선의 친한 기자들에게 (TV조선 프로그램 출연에 대해) 의견을 물었더니 50:50 이더라. 심지어 '안티조선의 선봉'이라고 불리는 분에게도 의견을 물었더니 '무슨 상관이냐'고 하시더라. 그래서 용기를 내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봉주는 "'시그널'은 '정치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사회적 구조가 필요한 사람들이 넓은 의미로 정치 미발전의 희생자이기 때문에 '정치'와 완전히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강력한 정치적 메시지를 넣는 행위는 당분간 피할 예정이지만, 프로그램이 무르익은 후에는 약자, 희생자 등에 대한 이슈에 내 정치적인 견해까지 넣어 볼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덧붙여 "또한 내가 설사 대본을 읽어 내려가는 국한적인 역할만을 하더라도, 내가 갈등을 빚었던 이 방송국의 스튜디오에 서 있는 자체로 정치적 의미를 갖는 게 아닐까"라며 "대중이 내게 가진 '정의로운 사람'이라는 생각이 제작진을 움직였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사실 정봉주와 TV조선은 잘 맞지 않는다"며 "프로그램을 만들 당시에는 연예인 MC를 구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사회적 약자의 구조 신호에 응할 수 있는 사람이 누구냐'라고 자문했을때 적임자는 정봉주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삼고초려 끝에 섭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MC의 역할은 여러가지가 있다. 정봉주는 단순히 스튜디오에서 대본을 읽는 사람이 아니다.제작진과 주제와 소재 선정 단계부터 함께하며, 특정 아이템을 다루는 시선과 각종 팩트체크 등의 과정도 잘 수행할 수 있는 적임자가 정봉주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정봉주는 마지막으로 "내 출연료는 국정원 자료에 적혀 있다"고 농담하며 "사회적 약자의 구조요청에 적극 반응하는 진행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3일부터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 방송.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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