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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준화 기자] 기약 없이 치열한 연습생 시절을 거쳐야 한다는 것. 아이돌에게는 데뷔한다는 것 자체가 서바이벌이긴 했다. 최근에는 좀 더 본격적이다. 이 과정을 대중에 고스란히 공개하는 방식으로 데뷔에 앞서 진짜 가능성을 평가 받고 있다.
일단은 강력한 화제성이 강점이다. 각종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바탕으로 압도적인 화제성을 자랑 하는데, 여기서 빛을 발한다면 화제의 인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이 사실이다.'경쟁'을 펼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캐릭터가 어필 되며 부담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매력을 어필할 수 있다.
특히 팬덤을 모아야 하는 아이돌의 경우 이 포맷과 강력한 시너지를 낸다. 서바이벌은 누군가를 응원하면서 보게 되기 마련인데, 이는 팬심과 직결되는 부분이다.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동안 내가 응원하는 이의 성장을 지켜보며 이 애정이 점차 탄탄해지고 커져 가는데, 방송이 끝난 이후에도 이 끈끈한 관계가 유지된다는 점이 결정적이다.
Mnet '식스틴'을 통해 데뷔한 JYP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 트와이스 역시 국내 정상의 걸그룹으로 거듭난 바. '아이돌'과 '서바이벌'이라는 조합이 막대한 영향력을 보여주자 업계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심지어 이미 데뷔했던 팀들도 다시 서바이벌에 도전해 데뷔하는 마음으로 재기를 꿈꿀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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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분위기 속에 오는 10월 3개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론칭 된다. 먼저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프로그램은 '프로듀스 101'을 탄생시킨 한동철 PD과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 대표가 의기투합한 '믹스나인'이다. 양현석 대표가 전국 곳곳에 있는 50개 이상의 기획사를 탐방하며 숨은 원석을 찾아내는 모습을 그리는 포맷이다.
KBS는 이미 데뷔한 팀들로 서바이벌을 벌인다. 10월 28일 첫 방송을 예고한 '더 유닛'은 연예계 데뷔 경력이 있으며 무대에서 꿈을 펼치고 싶은 참가자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굴한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현재 약 90여개의 기획사에 소속되어 있는 참가자들이 출연을 예고했고, 그룹 빅스타와 브레이브걸스의 멤버 유정과 은지, 유나, 티아라 출신 아름, 그룹 소년공화국, 달샤벳의 세리, 우희, 다이아의 멤버 예빈, 솜이 등도 출연을 예고하고 있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JYP는 Mnet과 보이그룹 서바이벌을 선보인다. 프로그램의 콘셉트는 '데뷔를 꿈꾸는 연습생들 vs JYP'. 기존의 데뷔 서바이벌과 같이 미션을 통해 개개인이 살아남아 팀이 되는 구조가 아닌 '전원 데뷔'라는 공동 목표를 가졌다는 점이 차별점이지만, 대결과 경쟁이 프로그램의 중심을 이룬다.
확실히 아이돌들의 데뷔 루트가 변화하고 있으며, 이미 문화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분위기다.
joonam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