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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스파이 액션 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이하 '킹스맨2', 매튜 본 감독)이 올해 추석 극장가에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를 의식한 충무로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열흘간 이어지는 황금연휴에도 불구, 저마다 몸을 사리며 '킹스맨2'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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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올 추석 국내 최고 기대작이었던 사극 영화 '남한산성'(황동혁 감독, 싸이런 픽쳐스 제작)은 '킹스맨2'의 화력에 잔뜩 놀란 기세다. 출간 이래 7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린 김훈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남한산성'은 1636년 인조 14년 병자호란, 나아갈 곳도 물러설 곳도 없는 고립무원의 남한산성 속 조선의 운명이 걸린 가장 치열한 47일간의 이야기를 그린 블록버스터로 이병헌, 김윤석, 박해일, 고수, 박희순, 조우진 등 충무로 최고의 '연기 신(神)'을 대거 모았지만 '킹스맨2'의 신드롬에 한발 물러선 모양새.
시사회 이후 호평을 얻으며 추석 복병으로 떠오른 휴먼 코미디 영화 '아이 캔 스피크'(김현석 감독, 영화사 시선 제작)도 '킹스맨2' 직격탄을 피해 이른 개봉을 선택했다.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와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아이 캔 스피크'는 위안부 사죄 결의안(HR121)을 영화화해 뜨거운 반응을 모았지만 그럼에도 '킹스맨2' 보다 한 주 앞선 오는 21일 개봉을 확정 지었다.
물론 '아이 캔 스피크'는 버젯 면에서나 인지도 면에서나 '남한산성'만큼 기대를 모을 블록버스터는 아니었지만 시사회 이후 역전된 분위기를 보이며 추석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여기에 12세 관람가 등급을 받으면서 '킹스맨2'가 놓친 '전 연령 관람'이라는 어필 포인트도 갖게 됐는데, 그럼에도 '킹스맨2'와 동시 출격은 여러모로 부담으로 작용했다. '아이 캔 스피크'는 일찍 뚜껑을 열어 입소문 파워로 관객을 끌어모을 전략을 세웠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영화 '킹스맨: 골든 서클' '아이 캔 스피크' '남한산성'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