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선'첫방②] '하지원과 아이들' 우려 딛고 순항할까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새 수목극 '병원선'은 순풍에 돛 달고 순항할 수 있을까.

'병원선'이 30일 오후 10시 첫 선을 보인다. '병원선'은 인프라가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세대 공감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작품은 수목극 시장의 강력한 도전자로 보인다. 메디컬 장르는 국내 드라마팬 사이에서 가장 선호도가 높은 장르이고, 주연 배우는 무려 하지원이다. 여기에 '한반도' '비밀의 문' 등 스케일 큰 작품을 집필했던 윤선주 작가와 '보고싶다' '개과천선' '다시 시작해' 등 따뜻한 인간애를 녹인 연출로 호평받았던 박재범PD가 의기투합해 감동과 깊이가 있는 메디컬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했다.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섬에 의사들이 직접 찾아가 치료를 하고 그들의 마음까지 치유하며 환자와 의사가 모두 성장하는 그림을 통해 진정성을 안길 예정.

또 일반적인 메디컬 드라마가 대학 병원이나 종합 병원을 무대로 하는 반면, '병원선'은 시설과 인력이 제한되어 있는 병원선을 주무대로 삼는다는 점에서 이제까지 보지 못한 독특한 메디컬 드라마를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우려 지점도 분명하다. '병원선'은 하지원을 제외하고는 아이돌과 신인급으로 주 출연진을 채웠다. 씨엔블루 강민혁이 따뜻하고 공감 능력 깊지만 가정 불화의 상처를 간직한 내과의사 곽현 역을, 배우 이서원이 비주얼과 실력까지 모두 갖췄지만 아버지와의 갈등으로 트라우마를 안고 있는 한의사 김재걸 역을 맡았다.

배우 김인식은 흙수저 탈출을 위해 발버둥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자신보다 더 조건이 안 좋은 여자를 사랑하게 되는 유쾌한 치과의사 차준영으로 분한다. AOA 권민아는 신참 간호사 유아림 역을 맡아 연기변신에 나선다.

하지원이 이끌고 정경순 김광규 이한위 등 베테랑들이 뒤를 받친다고 해도 허리 구실을 해야하는 이들이 모두 시청자에게 낯선 아이돌 출신과 신인들로 꾸려졌다는 건 분명한 우려지점이다. 최근 준비된 연기돌의 활약이 이어지며 연기돌에 대한 인식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연기돌에 대한 선입견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원과 아이들'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는 마당에 '병원선'이 어떻게 편견을 딛고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또 벌써 간호사 비하 논란이 불거졌다는 것도 핸디캡이다. '병원선'은 예고 영상 공개와 동시에 간호사들로부터 집단 항의를 받았다. 벌써 시청자 의견 게시판에는 '간호사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불만글이 쇄도하고 있다. 방송이 시작되고 어떻게 이야기를 꾸려나가느냐에 따라 반응은 얼마든 달라질 수 있지만, 방송 전부터 잡음이 일어 좋을 것은 없다.

과연 '병원선'은 이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죽어야 사는 남자'가 지킨 수목극 시청률 왕좌를 물려받을 수 있을까. 작품은 3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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