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MBC 수목극 '병원선'이 첫 선을 보인다.
'병원선'은 인프라가 부족한 섬에서 배를 타고 의료 활동을 펼치는 각기 다른 사연을 가진 의사들이 섬마을 사람들과 인간적으로 소통하며 진심을 처방할 수 있는 진짜 의사로 성장해나가는 세대 공감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작품은 하지원이 2015년 SBS '너를 사랑한 시간' 이후 2년 만에 선택한 안방극장 복귀작이라는 점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런데 출연진 명단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 있다. 바로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인 씨엔블루 멤버 강민혁과 AOA 권민아가 각각 남자주인공과 주연급 출연자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강민혁은 극중 따뜻하고 공감 능력 깊지만 가정 불화의 상처를 간직한 내과의사 곽현 역을, 권민아는 신참 간호사 유아림 역을 맡았다. 기획사에서 제작한 드라마에 소속 아티스트를 끼워넣은 예는 있지만, '병원선'은 FNC엔터테인먼트가 아닌 팬엔터테인먼트 제작 드라마인데도 같은 소속사 아티스트가 나란히 이름을 올리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 눈길을 끈다.
특히 최근 들어 KBS2 '학교 2017'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MBC '왕은 사랑한다' 등 연기돌 주연의 드라마가 작품성이나 배우 개인의 연기력과 관계없이 흥행에 난항을 겪는 현상이 이어지면서 '병원선'에 대해서도 우려와 기대가 동시에 쏠렸다. 또 메디컬 드라마는 장르 특성상 배우 개인의 연기력과 캐릭터 소화력, 디테일이 굉장히 중요한데 과연 연기 경험이 많지 않은 연기돌이 감당할 수 있겠냐는 우려도 이어지고 있다.
다행히 강민혁은 연기돌 중 꽤 괜찮은 성적을 냈던 장본인이다. 2009년 SBS '괜찮아, 아빠딸'로 연기를 시작한 뒤 '넌 내게 반했어' '넝쿨째 굴러온 당신' '상속자들' '딴따라' 등에 출연하며 연기력 면에서도, 흥행 면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특히 이번 '병원선'은 첫 주연작인 만큼 이제까지 쌓아온 모범생 이미지에서 탈피,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해 기대를 모은다.
강민혁은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났을 때 너무 나를 예뻐해주시고 좋게 봐주셔서 인연을 만난 것처럼 반가웠다. 모범적이고 따뜻한 성격을 갖고 있지만 의사로서 냉정한 판단을 내릴 때도 있고 아픔을 이겨나가는 모습들이 그동안의 학생 역할과는 다를 것"이라며 "그런 부분(연기돌의 주연 캐스팅 비판 여론)에 대해 생각을 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2010년 부터 작품을 했는데 요즘 많은 아이돌이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있다. 실력으로 보여주고 캐스팅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선택을 하신 분의 의사도 존중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믿고 봐주시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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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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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아 또한 2013년 '드라마 스페셜-사춘기 메들리'를 시작으로 '참 좋은 시절' '모더파머' '부탁해요, 엄마' '클릭유어하트' 등을 통해 차곡차곡 경험을 쌓았다. 이번에는 초짜 간호사 캐릭터로 캐릭터와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공감대를 쌓겠다는 각오다.
권민아는 "색안경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못하면 당연히 비난이 나올 것이고 잘하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니까 내가 알아서 잘 소화하면 큰 문제는 안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메디컬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연기돌을 대거 섭외한 '병원선'의 선택은 과연 옳았을까. '병원선'은 30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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