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그러고 보니, '효리네 민박'은 제작발표회조차 열지 않았다.
담당 PD의 말대로 '효리네 민박'은 기존 예능적 장치들을 용감하게 배제한다. 미션이 주어지거나 거대한 상황 설정이 부과되지 않는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그저 손님을 맞이하고, 둘만의 공간에서는 늘 그랬던 것처럼 사랑을 속삭이는 것 뿐. 두 사람은 어느덧 카메라의 존재마저 잊은 듯하다.
아이유 역시 그가 게스트로 출연하는 다른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활약과 영향력을 발휘하지 않는다. 그에게 '대본'은 두 사장님의 지시 외엔 없다. 느닷없이 개인기를 발산하거나, 방송 분량을 위해 노력하지도 않는다.
이쯤되면 제주의 풍경을 담은 자연 다큐멘터리이면서, 이효리, 이상순, 아이유와 일반인 민박객들의 삶을 담는 휴먼 다큐멘터리다.
|
'효리네 민박'은 일요일 밤(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불타는 금요일과 신나는 토요일을 지나, 마치 제주의 풍경처럼 조용해진 시간. 한 주간의 고된 일상과 머릿속에 들어찬 스트레스를 정화하기에도 꼭 맞는 시간대이다. 정효민 PD는 '효리네 민박'은 "'슴슴한' 프로그램"이라고 자평하며, "제작진 개입도 최소화할수록 좋은 프로그램이 되더라"고 말했다.
ssale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