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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택시운전사'까지…엄태구, 강력한 한방을 지닌 배우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7-15 13:25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배우 엄태구는 강력한 한방이 있는 배우다.

지난 10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올 여름 최대 기대작 중 하나인 '택시운전사'(장훈 감독)에서 엄태구가 짧은 분량에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특별 출연'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줬다.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택시운전사'. 엄태구는 극중 검문소에서 광주의 샛길을 지키고 있는 군인 박중사 역을 맡았다.

극중 박중사는 외국인을 태운 택시는 무조건 잡으라는 상부의 명령에 따라 샛길에서 광주를 빠져나가려는 만섭과 피터를 불러 세우는데, 이 장면은 러닝 타임 137분 중 가장 긴장감을 자아내는 장면이다. 엄태구는 이 장면에서 특유의 낮고 매력적인 목소리와 강렬한 눈빛만으로 긴장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며 절대 잊을 수 없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언론 시사회 이후 영화를 관람한 취재진과 영화 관계자들 역시 "엄태구의 출연 장면을 잊을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엄태구는 지난 해 개봉한 영화 '밀정'(김지운 감독)에서도 송강호·공유 등 주연 배우들을 뛰어넘는 엄청난 존재감을 보여주며 관객을 마음을 사로잡은 바 있다. 극중 엄태구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하시모토 역을 맡아 극악무도한 모습을 보여줬다. 독을 품은 표정과 눈빛, 날이 바짝 서있는 낮은 목소리는 보는 것 만으로도 살벌했다.

특히 엄태구가 자신이 지시한 일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부하의 뺨을 사정없이 내리치는 장면은 '밀정'의 최고의 장면으로 꼽힌다. '밀정'에는 '연기의 신' 송강호와 최고의 대세 배우 공유, 특별출연 이상의 존재감을 보여준 연기 귀신 이병헌이 출연했지만, 영화를 보고 난 관객들에게 가장 많이 거론됐던 배우는 단연 엄태구였다.

'밀정' 이전에도 엄태구는 '신을 훔치는 배우'로 관객들의 머리 속에 자리잡은 배우였다. 2015년 최고의 흥행작 중 하나인 '베테랑'(류승완 감독)에서는 안하무인의 재벌 3세 조태오(유아인)을 수행하는 경호원 중 한명으로 등장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조태오와 강압적인 격투를 벌이며 그의 폭력에 휘둘리지만 결국 조태오의 추락에 가장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되는 캐릭터였는데, 많지 않은 분량이었음에도 여러 캐릭터가 등장하는 '베테랑'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제대로 내뿜는 저력을 보여줬다.

또한 2014년 개봉한 영화 김혜수, 김고은 주연의 영화 '차이나타운'(한준희 감독)에서는 차이나타운을 지배하는 엄마(김혜수)의 오른팔인 우곤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줬다. 행동과 눈빛으로 감정을 드러내며 엄마가 시키는 일은 무엇이든 묵묵히 해내는 우곤은 '차이나타운'에서 그 어떤 배우보다 강렬했다. 특히 석혁(박보검)을 향한 무지막지한 독설과 폭력을 행사하는 장면은 강렬한 이미지가 가득한 '차이나타운' 안에서도 가장 강력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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