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현택 기자] 자회사가 성장해 모회사 부럽지 않다.
박소현, 김숙, 박나래, 전효성이 MC를 맡은 '비디오스타'는 MBC 대표 토크쇼 '라디오스타'의 여자판 스핀오프로 탄생했다. 제목과 형식이 비슷해서 '후광을 노린다'는 악평도 많았고,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해 무관심이라는 수모도 겪었다. 순탄하지 않은 길을 묵묵히 버티면서 프로그램을 1년간 이어왔더니 멤버들은 '자매'가 되고 조금씩 맛이 우러나오며 프로그램은 '진국'이 되어간다. 게스트와 시청자가 단골손님이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
여성 MC들만의 섬세한 입담과 경청하는 자세는 모처럼 출연한 게스트들의 100%를 이끌어내는 노하우로 승화됐고, 이제 1주년이라는 뜻 깊은 자리를 가능하게 했다. 특히 '비디오스타' 1년 동안 수많은 예능 원석들을 발굴하는 순기능으로도 박수 받았다. 래퍼 빈지노, 트로트가수 김연자, 다이나믹듀오, 손태영 등 톱스타 캐스팅은 물론, 이재은, 마르코, 김진, 양미라 등 행방이 묘연했던 스타들을 조명하며 이목을 끌었다.
11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는 방송 1주년을 맞이한 MBC 에브리원 토크쇼 '비디오스타'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맏언니 박소현은 1주년 소감에 대해 "제작발표회 당시에는 10회 정도면 끝날 것이라고 많은 분들이 예상하셨는데, 1년이나 됐다"며 "이런 자리까지 오게되어 벅차고 기분 좋다"고 말했다. 이어 김숙은 "유재석 선배님이 전화를 걸어와 '비디오스타'의 1주년이 장하다고 칭찬하시더라. 40주년까지 가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날 목상태가 좋지 않은 박나래는 김숙의 '목'을 통해 "예능계의 전원일기를 꿈꾼다"고 짧게 답해 웃음을 자아냈고, 막내 전효성은 "국내에 여성 MC들이 설 자리가 많지 않은데, 자부심을 느낀다. 게스트들도 그런 면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있는 듯하다"며 "욕심이 있다면 '비디오스타'가 '무한도전'처럼 오래가며, 방송 중에 언니들이 시집가는 모습까지 다 보고 싶다"고 말했다.
여성 예능은 쉽지 않다. 더구나 '토크쇼'라면 벽은 더 높은 것이 사실. 하지만 보란듯이 기록을 세워나가고 있는 '비디오스타'다. 연출을 맡은 이유정 PD는 그 원동력을 '사람'에서 찾았다. 이유정 PD는 다른 방송에서 쉽게 보지 못했던 게스트들이 '비디오스타'의 출연을 결심하고, 용기가 없어 털어놓지 못했던 말들을 그들이 고해성사처럼 털어놓는 '현상'을 4명의 MC들의 덕분이라고 봤다. 그는 "4명의 여성 MC들은 게스트들의 말을 경청하고, 이끌어주며 먼저 망가져주곤 한다. 여성 특유의 감성으로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주면서 게스트들로 하여금 방송이 아닌 '가족과 함께 있다'는 기분을 느끼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부터 서로의 돈독한 정을 유감없이 자랑한 네명의 MC들. 김숙은 "멤버들끼리 나이차도 있고, 활동해 온 배경이 다른데도 단 한번도 싸우거나 얼굴을 붉힌 일이 없이 합이 잘 맞는다"며 "이런 케미는 흔하지 않다. 이 멤버 그대로 10년 이상 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여성 예능이 1년 이상 가는 것은 쉽지 않다'는 말은 선입견이다. 모든 예능이 1년 이상 가기 어려운 것 뿐이다. 많은 PD님들과 작가분들이 두려움 없이 여성 예능을 기획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의미있는 말을 남겼다.
지난달 5월 시청률 1%를 돌파한 '비디오스타'의 멤버들은 1주년을 맞이해 1년전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1%를 넘을시 비키니를 입고 촬영하겠다'는 공약을 지킬 예정이다.
매주 화요일 호우 8시 30분 방송.
ssale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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