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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홍민기 기자] 괜히 열혈 형사가 아니다. '비밀의 숲' 배두나가 뜀박질로도 모자라 한강으로 뛰어든다.
여기에 날카로운 추리력까지 탑재한 여진. 피해자 김가영(박유나)의 집을 수색하러 들어왔던 김경사(박진우)와 황시목(조승우)에게 의문을 품었다. 김경사의 주장대로 납치현장이었다면 현관문으로 들어와도 되는데 굳이 창문을 통한 게 이상했던 것. 범인이 나가면서 친절히 문을 잠그지도, 도어락도 없는 집이 저절로 닫힐 가능성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열정적인 여진이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는 이유는 또 있었다. 피해자들의 아픔에 안타까워하고 슬퍼할 줄 알았기 때문. 여진은 아무도 찾지 않은 무성의 장례식에 가 유가족을 위로했고, 검경의 증거조작으로 진섭이 살인범으로 몰려 자살하자 "얼마나 억울하면 목숨을 끊었겠냐"며 분노했다. 그리고 소아추행범을 잡았을 때 "술 냄새가 많이 났다. 조두순 새끼처럼 술 핑계로 심신 미약이라고 풀려나면 내 손으로 죽여 버릴 것"이라며 이를 갈았다. 이는 가영을 마주했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간신히 살아나 수술실로 실려간 그녀에게 "살아. 그런 놈한테 지지 마. 무서웠잖아. 그딴 걸 이 세상 마지막 기억으로 가져가지 마"라며 응원의 마음을 보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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