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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로코 보릿고개 시대' 장르물이 대세다

이승미 기자

기사입력 2017-05-18 10:03



[스포츠조선 이승미 기자] 로맨틱 코미디 보릿고개 시대다.

과거 '흥행 보증 수표 장르'라고 불리던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가 맥을 못 추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드라마를 찾아보기 힘들뿐더라 현재 방송 중인 로맨틱 코미디도 이렇다 할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과거와 달리 '마니아만을 위한 드라마'라고 불리던 장르물이나 사극이 드라마 팬들의 마음을 더욱 사로잡고 있다.

비지상파와 달리 상대적으로 '장르물'이 약하다고 평가받던 지상파도 마찬가지다. SBS는 장르물을 연속으로 월화드라마로 흥행 성공을 거뒀다. 지난 3월 딸과 아내를 죽인 누명을 쓴 검사의 이야기를 그린 '피고인'이 28.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이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이끈 데 이어 법률회사 '태백'을 배경으로 더러운 권력에 맞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그린 '귓속말' 이 그 기운을 이어 받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수목드라마에서는 지난 10일 방송을 시작한 극 MBC '군주: 가면: 가면의 주인'이 새로운 1위 자리에 등극했다. '군주'는 조선 팔도의 물을 사유해 강력한 부와 권력을 얻은 조직 편수회와 맞서 싸우는 왕세자의 의로운 사투를 그리는 팩션 사극으로 다소 어둡고 무거운 분위기를 그린다. 같은 날 첫 방송을 시작한 로맨틱 코미디인 SBS '수상한 파트너'는 '군주'와 코믹 추리 드라마 '추리의 여왕'에 밀려 동시간대 최하위를 벗어난 못하고 있다. '군주' 이전에는 1위를 차지하기 이전에도 로맨스 코미디가 아닌 철저히 직장 이야기에 추점을 맞춘 코미디 드라마 KBS2 '김과장'이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로맨틱 코미디의 명가로 꼽히던 케이블 채널 tvN은 지난 해 말 '혼술남녀' 이후 선보인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로 연이은 참패를 맛봤다. '혼술남녀' 후속으로 방송된 tvN 대표 로맨틱 코미디 시리즈인 '막돼먹은 영애씨16'은 역대 최악의 '영애씨'라는 평가를 받으며 쓸쓸히 종영했고 이후 방송된 로맨틱 코미디 '내성적인 보스'와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는 1%의 시청률을 벗어나지 못했다. 최근 월화드라마로 '로맨틱 코미디'를 고집했던 tvN은 '그녀는 거짓말을 너무 사랑해' 후속으로 SF 추적극인 '써클: 이어진 두 세계'를 내보낸다.

언제부턴가 가장 '핫'한 드라마가 편성된다는 비지상파 주말 저녁 드라마 상황도 다르지 않다. 시청자와 네티즌들 사이에서 현재 가장 뜨거운 반응을 일으키고 있는 드라마는 타임슬립 미스터리 드라인 OCN '터널'이다. 소수의 마니아 팬층만 가지고 있는 채널의 한계를 넘고 6%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tvN, JTBC 금토드라마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판타지와 로맨틱 코미디를 결합한 tvN '도깨비'가 비지상파 역대 최고 시청률(20%)를 기록하며 지난해 1월 종영 이후 방송된 로맨스 드라마인 '내일 그대와'는 신민아, 이제훈 등 톱스타를 내세웠지만 1% 시청률을 기록하는데 그쳤고 후속작인 유아인 임수정 주연의 '시카고 타자기'는 로맨틱 코미디를 기반으로 타임워프, 시대극, 미스터리 등 다양한 요소를 녹여냈지만 시청률 2% 수준을 머무르고 있다.

smlee0326@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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