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보란 기자] 이상민이 '미운우리새끼'를 통해 전에 없던 캐릭터로 재탄생했다.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는 50세 나이가 무색한 기행을 일삼는 김건모에게 '쉰짱구'라는 별명을 안기며 초반 시청자들의 마음을 파고 들었다. 이어 '개그계 신사'로 알려진 박수홍의 숨은 취미 생활을 공개하며 '40대 클러버'라는 새로운 수식어를 선사했다.
그간 음악 프로그램 위주로만 출연했던 김건모는 '미우새'를 통해 예능에서 새로운 매력으로 발산하고 있으며, 박수홍 또한 이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박수홍은 '미우새' 출연 이후 SBS '씬스틸러-드라마 전쟁' KBS 2TV '하숙집딸들' MC로 낙점돼 활약했으며, 최근 김용만, 지석진, 김수용과 더불어 '해피투게더' 2부 진행자로도 합류했다. 그런 '미우새'가 이번엔 지금껏 보여준 적 없는 면모들을 이끌어 내며 이상민에게 꽃길을 터줬다.
지난 14일 방송된 '미우새'는 시청률 18.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5주 연속 18%대를 지켰다. '동시간대 1위', '주말 예능 1위', '현존 예능 1위'라는 3관왕은 물론이다. '미우새'는 지난달 16일 금요일에서 일요일로 이동하면서부터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우며 강렬한 존재감을 발산하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35회에서는 21.3%를 기록해 처음으로 20%를 돌파하기도 했다. 시간대 이동과 더불어 새로운 인물 이상민의 투입이 시너지를 제대로 내고 있다는 평가다.
이상민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궁셔리(궁색+럭셔리)라이프를 펼치며 시청자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한때 가요계를 주름잡는 가수이자 프로듀서로 이름을 날렸던 이상민은 사업 실패로 69억80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빚을 진 후 12년째 갚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것이 되려 '미우새'에 있어서는 에피소드 화수분이었다.
이상민은 집세를 아끼기 위해 채권자의 집 4분의1만 임대하는가하는 상황을 비롯해 오랫동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한 채권자와 만남을 공개하기도 했다. 화장실에 설치된 보조 인터폰을 통해서만 대문을 개패할 수 있는 구조 때문에 집들이에서 때 손님들이 난감한 상황을 맞이하기도 했다.
이상민은 특히 절약하면서도 럭셔리한 삶을 누리는 독특한 스타일로 시선을 잡아 끌고 있다. 집에서 직접 치즈를 만들어 먹고 수산시장에서 저렴한 연어 머리만 구입해 연어 스테이크를 즐기는 식이다. 채권자가 보내준 한약 가방도 백처럼 소화한다. 돈은 없어도 자신만의 멋을 잃지 않는 이상민은 미워할 수 없는 허세는 볼수록 매력이라는 반응.
이에 힘입어 이상민은 최근 연이어 예능 프로그램 MC로 낙점되며 새로운 전성기를 예고하고 있다. 채널A 신규 프로그램인 '하트 시그널', MBC '오빠생각'에도 MC로 이름을 올리는가하면, MBC '섹션TV 연예통신' 새 MC하면서 고정 프로그램만 6개에 이르는 상황. 그가 전성기 시절을 그리워하며 보관하고 있는 털코트를 다시 입을 날도 머지 않아 보인다.
ran613@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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