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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한석규 '아버지의 전쟁' 못보나...제작중단의 진실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17-04-24 11:01 | 최종수정 2017-04-24 15:1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한석규 주연 영화 '아버지의 전쟁'(임성찬 감독, 무비엔진 제작)이 돌연 제작이 중단됐다. 이를 두고 '투자사 갑질이다' '흔한 제작 과정이다' 등 영화계 말들이 많은 상황. 의미 있는 도전이자 용기였던 '아버지의 전쟁'을 둘러싼 잡음의 진실은 무엇일까?

'아버지의 전쟁'은 1998년 판문점에서 사망한 고(故) 김훈 중위의 의문사 사건을 아버지 김척 예비역 중장이 진실을 찾아내려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으로 한석규가 김척 역을, 백성현이 아들인 김훈 역을 맡았다. 이밖에 류현경, 장광, 조재윤 등이 참여해 화제를 모았고 '가벼운 잠'을 연출한 임성찬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앞서 '아버지의 전쟁'은 민감한 소재로 투자처를 찾지 못해 한 차례 제작 무산 위기를 맞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우성엔터테인먼트가 투자를 맡게 되면서 본격적인 제작에 착수했고 지난 2월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아버지의 전쟁'의 투자사인 우성엔터테인먼트는 2013년부터 외화를 수입한 배급 대행사로 시작, '아버지의 전쟁'을 통해 본격적으로 한국영화 투자·배급에 뛰어든 중·소 영화 투자사다. 여러모로 영화사에 의미를 남기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날 오전 한 연예 매체는 '아버지의 전쟁'이 돌연 촬영을 중단했다고 보도해 영화계 관심을 끌었다. 보도에 따르면 투자사와 임성찬 감독 간 이견이 생기면서 의견을 조율하기 위해 촬영이 중단됐다는 것. 영화에 대한 생각 차이가 커 쉽사리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

그러나 본지의 취재 결과 보도와 달리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는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일단 '아버지의 전쟁'에 출연 중인 배우들은 "영화를 촬영하면서 종종 발생하는 잡음이며 오히려 더 나은 작품을 위해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여겼다.

이는 제작사인 무비엔진도, 투자사인 우성엔터테인먼트도 마찬가지였다. 먼저 제작사인 무비엔진 측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내부적으로는 협의할 부분이 있어서 중단된 상황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제작 내부의 일로 설명하기 어렵다. 조율 중인 상황에서 이런 잡음이 발생해 당황스럽다. 제작이 중단된 지는 열흘 정도 됐고 촬영 분량은 3분의 1 정도 마친 상황이다. 사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서로 노력하는 중이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취했다.

제작사에 이어 투자사인 우성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좀 더 구체적으로 '아버지의 전쟁' 제작 중단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우성엔터테인먼트 측 관계자는 "'아버지의 전쟁' 촬영이 중단된 것은 맞다. 투자사와 임성찬 감독의 문제라기보다는 투자사와 제작사 간 프로덕션에 있어 의견 조율을 하는 중이다. 임성찬 감독도 어찌 보면 제작사가 고용한 감독 아닌가? 투자사는 제작사와 영화에 대한 계약을 맺은 것이다. 그렇기에 투자사와 임성찬 감독의 직접적인 이견이라고 볼 수 없다. 오해를 일으키는 보도 때문에 내부에선 꽤 당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제작사와 의견 조율 중 몇 군데 이견이 있어 서로 잠깐 영화를 재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된 것이다. 불화설이라든지, 갑질 논란이라든지 모두 사실이 아니다. 우성엔터테인먼트는 사실 이제 막 한국영화 투자를 시작한 중·소 투자사다. 메이저 투자사와 달리 영화를 만들기까지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다. 보도 직후 '투자사의 갑질이냐'라는 오해를 많이 받고 있는데 너무 억울하다. 물론 투자 계약서상 10회차마다 가편집본을 검토하고 투자사로서 의견을 제시할 수는 있지만 강요를 할 수 있는 처지은 아니다. 더 나은 영화를 만들기 위해 전반적으로 정비가 필요하다고 제안했고 제작사 역시 이를 받아들여 잠시 중단된 상황이다. 투자사, 제작사, 감독, 배우 등 모든 스태프가 '아버지의 전쟁'이 관객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수작으로 만들어지길 염원하고 있다. 그런 진심이 모여 시작하게 된 작품이다. 이번 주 안으로 제작 전반에 대한 조율이 끝나고 다시 촬영이 시작될 예정이었지만 이런 오해와 잡음이 불거져 속상하다. 우리의 진심을 알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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