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양한 장르로 게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넥스트플로어가 이번에는 모바일 리듬액션 게임을 출시했다. 프로토콜: 하이퍼스페이스 다이버(이하 PHD)라는 다소 긴 이름을 가진 게임이다.
PHD는 넥스트플로어가 서비스 중인 드래곤플라이트, 엘브리사, 데스티니차일드 등의 대표곡이 수록됐다. 튜토리얼 곡을 제외하면 총 6곡이 기본으로 수록되어 있으며, 각 곡들은 3~4개의 난이도로 구분된다. 기본 수록곡의 퀄리티를 떠나 볼륨면에서 다소 아쉽다.
유료 패키지를 구매할 경우 이런 부분은 다소 해결이 된다. 출시와 함께 총 20곡의 유료곡이 구비가 되어 있으며, 패키지로 구매할 경우엔 한 곡을 대략 700원 정도에 구매할 수 있다.
모바일 리듬액션 게임들의 절대 다수가 대부분 위에서 아래로 노트가 정해진 라인을 따라 내려오고 유저는 타이밍에 맞춰 노트를 터치하는 '건반형'이지만, PHD는 화면의 이곳저곳을 터치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건반형' 리듬액션 게임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신선하게 여겨질 수 있다.
|
|
PHD의 노트는 화면 중앙에서 원형으로 퍼져나오며 유저에게 접근하는 식으로 구현됐다. 노트가 Z축에서 날아드는 연출 덕분에 묘한 속도감이 더해지고, 제목처럼 이 공간으로 뛰어드는 느낌이 강조됐다.
노트는 정해진 레일을 따라 날아오기는 하지만, 노트가 날아들며 그리는 원의 반경이 넓어졌다 좁아지며, 레일의 수도 3개가 됐다가 5개로 늘어나기도 한다. 화면 하단이 아닌 상하좌우로 흩어지기도 하기 때문에 사실상 유저는 화면 이곳저곳을 터치하는 식으로 게임을 진행한다.
노트를 터치하는 형태만 본다면 NDS로 발매되어 큰 인기를 얻은 싸워라! 응원단 시리즈(국내 출시명 도와줘 리듬 히어로)를 연상케 하며, 속도감은 아케이드에서 인기를 얻은 사운드 볼텍스를 떠올리게 한다.
노트는 일반적인 노트와 롱노트를 비롯해 마지막 순간에 정해진 방향으로 슬라이드를 해야 하는 노트, 날아드는 궤적이 변하는 노트 등으로 구분된다. 이러한 노트가 스마트폰 화면의 상하좌우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다보니 제법 입체적인 느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움직이는 노트를 따라가다가 내 손에 화면이 가려져 다음에 나올 노트를 볼 수 없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 특히 이동하는 롱노트를 공략하다보면 이런 경우가 쉽게 발생했다.
PHD는 게임 외적인 부분에서 다양한 플레이 패턴을 배려한 게임이다. 개발자가 여러 리듬액션 게임을 즐기며 겪은 불편함을 시스템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했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다.
게임 속도, 노트의 터치 인식 범위 조절, 터치 가이드 표시 타이밍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유료곡을 구매하게 되면 VIP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데, 해당 시스템에서는 스와이프 노트나 롱 노트를 일반 노트로 대체할 수 있는 기능까지 지원한다.
리듬액션 게임을 즐기는 이들 중에는 특수 노트를 선호하지 않는 이들도 종종 있는데, 이러한 이들의 입맛에 맞게 게임을 변환해 즐길 수 있다는 점은 소소한 장점이다.
|
|
속도감, 입체감을 살린 리듬액션 게임이라는 점에서는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있는 PHD지만 개선해야 할 점도 보인다. 노트를 맞출 시의 쾌감이 강렬한 편이 아니며, 기본 수록곡을 기준으로 봤을 때 게임의 비트와 노트가 날아드는 타이밍이 '상쾌하게 일치한다'는 느낌이 부족하다. 앞서 말한 내 손이 화면을 가리는 불편함까지 생각한다면 채보 구성을 좀 더 신경쓸 필요가 있어 보인다.
기자가 게임 플레이에 사용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볼 때, 게임을 즐기면서 조금씩 음악과 노트의 싱크가 어긋난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곡을 플레이 하는 중에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봐서는 안드로이드 OS 환경에서의 최적화는 조금 덜 진행됐다는 느낌이다.
하필 이런 단점들은 리듬액션 장르의 특성을 해치는 점들이다. 넥스트플로어 측의 신속한 대처가 필요한 이유다.
몇몇 아쉬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는 추후 업데이트나 지속적인 유지보수로 개선할 수 있는 점들이기에 크게 우려되는 부분은 아니다. PHD는 이보다 중요한 게임의 기본적인 틀이 잘 갖춰져 있어 새로운 곡만 끊이지 않고 추가되면 오래 즐길 수 있는 모바일 리듬액션 게임이다.
게임인사이트 김한준 기자 endoflife81@gameinsigh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