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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지수의 순정이 마지막까지 빛났다.
일로서는 꽃을 피우게 됐지만 사랑에 있어선 한 발짝 늦은 타이밍으로 뼈아픈 상처를 가진 국두. 최종회에서 공개된 그의 마지막 진심 고백은 시청자들의 가슴마저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날 국두는 봉순을 찾아가 학창시절 수돗가 앞에서 자신이 코스모스 같은 여자를 좋아한다고 말했던 것을 언급했다. 오랫동안 국두를 짝사랑했던 봉순은 국두의 이 말 한 마디에 철저하게 괴력을 숨기며 살아왔다. 이를 몰랐던 국두는 "넌 진짜 바보다. 넌 사람들한테 네가 어떻게 보이는지 모르는구나. 내가 그때 말한 코스모스가 바로 너야. 한없이 여리고 작은. 내 눈엔 네가 그렇게 보였으니까. 일부러 너 들으라고 한 얘긴데"라고 고백해 봉순을 깜짝 놀라게 했다.
국두는 그렇게 자신의 오랜 사랑을 떠나보내며 차 안에서 홀로 눈물을 보였다. 16회동안 남성미가 철철 흘렀던 국두에게서 보지 못한 눈물이었다. 특히 미처 전해주지 못한 목걸이를 보며 흘린 국두의 뜨거운 눈물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국두는 또 봉순의 쌍둥이 동생 봉기(안우연 분)와 농구를 하다가 봉순이 그렇게 오랫동안 자신을 짝사랑해왔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나도 좋아했거든. 그래서 몰랐어. 내 맘에 가려져서 걔 맘을 못 봤네"라는 국두의 짠내 폭발 고백은 다시 한 번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두는 마지막까지 봉순을 향한 순정을 드러냈다. 봉순과 알콩달콩 연애 중인 민혁을 찾아가 "너 내가 지켜볼거야. 봉순이 상처주는 날엔 너 진짜 내 손에 죽는다"고 경고한 것. 뿐만 아니라 "나 너 진짜 맘에 안 드는데 한 번 지켜보려고. 네가 얼마나 잘하나"라며 또다시 멱살잡이까지 한 국두는 봉순이 매운 음식과 야구를 좋아하고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으며 잠이 안 온다고 하면 책을 읽게 해야 한다는 고급(?) 정보까지 민혁에게 알려주며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하기도.
이처럼 마지막까지 멋진 '츤데레 박력남' 국두의 매력에 시청자들도 푹 빠졌다. 이런 '남사친'이 또 없나 싶을 정도로 봉순을 향한 국두의 마음은 마지막까지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또한 어긋난 타이밍 때문에 가슴앓이하고 울어야 했던 국두로 열연,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내며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지수에 대한 시청자들의 호평도 이어지고 있어 눈길을 끈다.
한편 '힘쎈여자 도봉순'이 가장 행복하고 완벽한 엔딩으로 뜨거운 호평 속에 막을 내렸다. 시청률 역시 마지막까지 '힘쎈' 저력을 과시하며 닐슨코리아 전국기준 8.95%, 수도권 기준 9.62%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JTBC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쓰며 첫 방송부터 시청률 대박을 터뜨리고 최고 시청률 10.3%(닐슨코리아 수도권 기준)를 기록하는 등 방송 내내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강력한 '힘'을 과시한 '힘쎈여자 도봉순'은 마지막까지 완벽하게 행복한 엔딩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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